▲ 21일 준공된지 겨우 2개월된 수원 매탄초 급식소 외벽에 균열이 생겨 갈라져 있는 모습.
준공된 지 겨우 2달된 수원 매탄초등학교 급식소 건물에 균열이 생겨 부실시공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교육당국은 이 같은 의혹에 학부모, 학생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상황에도 급식소 사용을 강행한 것으로 드러나 심각한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난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21일 수원교육청에 따르면 매탄초는 인근 아파트 입주로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학교급식계획에 차질이 생기자 지난해 9월 기존 조리실을 급식소와 식당으로 증축을 계획, 11월 착공해 지난 4월 15일 최종 준공 승인을 받았다.

총 10억8600만원(시비 5억원, 교육청 5억8600만원)이 투입돼 1층 급식소와 2층 식당(연면적 545.56㎡)으로 지어진 해당 건물은 현재도 점심식사 시간이면 8학급 280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그러나 완공과 함께 사용을 시작한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은 지난 5월 중순께 건물 내외벽에는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사진 참조> 지난 7일 수원교육청이 조사한 정밀안전진단 결과 신축이 아닌 기존 조리실(1층)을 증축한 터라 기초지반 공사가 부족했던 것이 주요원인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이 모씨는 “도대체 어떻게 건물을 지었기에 완공 1달만에 균열이 생길 수 있느냐”며 “그렇지 않아도 흉흉한 사건으로 아이들 등교시키는 것이 불안한데 이제는 안전사고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 큰 문제는 균열 정도가 점점 더 심해지면서 불안에 떨던 학부모들이 즉각 보수공사를 요구하는 상황에도 교육당국은 ‘큰 문제없을 것’이라는 입장만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더욱이 확인결과 수원교육청은 균열 사실을 확인하고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나오지도 않은 지난 7일까지 ‘전문가의 육안으로 확인했을 때 주요 기둥에는 특별한 균열이 발견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당학교에 “급식소 사용에 이상이 없다”고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단결과가 나오는 한달여 동안 급식소 사용을 금지하고 위탁급식으로 전환하는 등 안전에 대비할 방안이 있었음에도 수백명 초등학생의 안전을 단지 육안 확인만으로 담보한 셈이다.

이에 대해 수원교육청 관계자는 “준공 당시 철저한 골조 검사가 있었고 균열의 정도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어서 급식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면서도 “현재 보수공사를 방학기간으로 계획하고 있지만, 학교장이나 학부모의 불안감이 크다면 즉각 진행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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