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민作 / Artist's way

대안공간 눈은 다음달 4일까지 1·2전시실에서 ‘이상의 제비다방 수원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김민을 비롯한 7명의 작가가 같은 주제로 각기 다른 작품들을 내놓았다. 우선 김민 작가는 이상의 ‘날개’를 모티브로 본인의 자화상을 구현했다. 작품속에서 작가는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계속 같은 동작을 반복하기도 하고 여러가지 옷차림으로 등장하며, 하나같이 안경을 쓴 채 눈을 가리고 있다.

공통적으로 보이는 안경의 의미는 감정을 감추기도 하고 드러내기도 하는 이중적 도구로서 표현된다. 김 작가는 마음의 창이라는 눈을 가려버림으로서 서로의 진심을 보지 못하고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신비로운 존재로 표현하는 하나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안경 위로 드러나는 작가의 독백은 예술가로서 삶의 애환이 드러나는 그들의 속마음의 창이기도 하다. 즉 ‘눈’이라는 신체 기관을 대신하는 안경을 ‘보는 행위’를 통해 소통하는 작가와 관람자 사이에 존재하는 벽이자 창구로서의 의미로 표현한 것이다.

특히 김 작가의 영상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서로 다른 안경을 쓴 본인의 얼굴을 담은 봉투가 비행기로 접혀서 날아가는 장면과 새가 되어 날아가는 장면이다. 이 부분에서 작가는 이상의 소설  ‘날개’ 중 “날개야 다시 돋아라. 날자.날자.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라는 글귀에서 무기력하지만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싶고, 날아보고 싶은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 김 도훈作 / melon

이와 함께 김도훈 작가는 움직임을 예측할 수 없는 선들로 이미지를 형상화 했다.  비규칙적으로 쌓이는 선들은 작가가 의도한 것과 그렇지 않은 면들이 겹치면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낸다.

작가는 의도된 통제와 그것을 벗어나 우연속에서 겹어지는 선들의 관계를 만들어 가며 한편의 자유로움을 보여주고자 한다.

전시는 화~ 일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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