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통문화 체험교실에 참여한 학생들이 즐겁게 윷놀이를 하고 있다.

“전통이라는 것은 지루하고 재미없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있게 한 소중한 것이었어요.”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융건릉에 도착한 수원향교 전통문화 체험교실 1기 아이들은 역사 해설가의 이야기를 놓칠까 이야기에 집중하고 있었다. 전날 밤 친구들과 밤새 나눈 이야기로 몇몇 아이들은 졸음을 애써 참으며 듣고 있었다.

수원향교가 주최한 전통문화 체험교실 2박3일의 일정 중 둘째 날을 맞아 1기 참가 학생들은 융건릉과 용주사를 시작으로 화성행궁 일대를 둘러보는 역사탐방과 제기차기, 윷놀이 등 전통 민속놀이 체험의 시간을 가졌다.

용주사에서 점심식사를 먹는 아이들은 처음 먹어보는 산나물을 신기해하며 절밥을 먹었다. 사준영(영일초5)군은 “용주사에 처음 와봤는데, 처음엔 지루할 줄 알았지만 역시 해설가 아저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와 함께 보니 더 재미있다”고 미소지었다.

참가 학생들은 화성행궁으로 이동해 용 모양의 화성열차를 타고 수원성을 관람했다. 맑은 하늘과 웅장하고 아름다운 수원성의 모습이 장관을 이뤘다. 특히 이번 역사탐방에는 최인영수원향교 전교도 참여해 아이들에게 역사에 대해 직접 설명해 주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친근하게 다가가는 모습을 보였다.

김가영(한일초 6)양은 “수원에 살면서 처음으로 화성행궁을 자세히 구경했다. 책이나 영화에서 본 모습보다 실제 모습이 더 아름답다”며 “전교 할아버지께서 화성행궁이 정조대왕이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에 참배하러 갈 때 머물던 곳이라고 설명해 주셨다. 지금 내가 이곳에 있다니 놀랍다”고 말했다.

향교로 돌아온 아이들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수원향교 소속 장의들의 지도아래 윷놀이, 투호 등 전통 민속놀이를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김동현(세류초 6)군은 “윷놀이를 거의 해보지 않아서 처음엔 어려웠지만, 친구들과 함께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며 “집에서는 매일 컴퓨터 게임만 하는데 윷놀이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최인영 전교는 “처음 아이들이 컴퓨터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는 향교에서 지내는게 어렵다고 투정을 부렸지만 지금은 서로 아이들이 배운 한자를 복습하며 동생들을 챙기는 등 의젓한 모습이 모인다”며 “이번 전통문화 체험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옛것에 대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수원향교는 전통문화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 ‘전통 문화체험 교실’을 지난달 29일부터 2박3일 과정으로 오는 12일까지 초등학생 5,6학년 2회에 남녀 각각 15명, 중학생 남년 각각 15명으로 총 4회에 걸쳐 문을 연다.

문의는 수원향교(245-7639)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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