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내 산후조리원 이용료가 다른 지역에 비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원시 내 산후조리원을 2주 이용하는데 드는 평균 이용료는 203만원으로, 성남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산모들이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서영준 연세대 의료복지연구소 교수에 의뢰해 처음으로 조사한 전국 산후조리원 409개소의 소비자가격과 운영 실태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 전체 125개 산후조리원의 2주간 평균 이용료는 18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성남(224만원)과 수원(203만원), 고양(202만원)의 산후조리원 평균 이용료가 도내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원시 내 14곳의 산후조리원별 최저가격(ㅂ산후조리원·115만원)과 최고가격(ㅅ산후조리원·360만원)간 차이도 3배 이상으로 극심했다. 이용료가 가장 비싼 ㅅ산후조리원의 경우 쌍생아 일반실은 2주 이용에 420만원까지 치솟았다.

산후조리원이 신고만 하면 개업할 수 있는데다 요금 기준이 없다보니 산모들은 이용요금에 대한 불만이 높았다. 조사 항목 중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은 56.6%를 기록한 이용요금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체형 및 피부관리, 마사지 등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58.5%로 만족도가 높지 않았다. 일부 산후조리원에서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끼워 넣어 이용료를 올려 받고 있다는 지적이 고루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산모들은 이용요금에 걸맞은 수준의 서비스나 산후조리원 서비스 인증제 도입을 요구했다. 얼마 전 둘째 아들을 출산한 후 산후조리원을 이용했던 김모(31·영화동)씨는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서 생활하는 것의 거의 정해진 코스 수준까지 이르렀지만 제대로 된 관리는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처음 가입할 때 광고와 몸을 푼 이후 상황이 많이 달라 적잖이 당황했었다”고 전했다.

이원희 복지부 가족건강과장은 “신생아 감염문제 등을 고려할 때 가정에서 산후조리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이라며 “하지만 여러 가지 사정으로 산후조리원을 이용해야 하는 산모들은 사전에 객관적으로 비교 가능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산후조리원은 유일하게 한국에만 있는 시설로 지난 2006년 신고업으로 전환된 뒤 당시 294개소에서 418개소(2009년 6월말 기준)로 꾸준히 증가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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