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지난 10년간 팔당 수질 개선을 위해 3조5000억원의 한강수계기금을 쏟아 부었지만 최근 4년간 팔당호의 수질(화학적 산소요구량)은 되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권오진 의원(민주·용인5)은 팔당수질개선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지난 18일)에서 “경기도가 2000년부터 팔당 수질을 개선한다며 10년간 환경기초시설과 토지 매수 등의 사업에 3조4823억 원을 투자했지만 팔당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오히려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팔당호의 화학적 산소요구량은 2000년 3.2ppm이었으나 2006년 3.3ppm, 2007년 3.6ppm, 2008년 3.8ppm, 2009년 4.0ppm을 기록하는 등 해마다 악화됐다.

권 의원은 “이는 경기도가 실적 채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팔당호 주변 오염시설 용지를 매입하기보다 임야와 논밭을 사들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0년부터 지난해 9월 말까지 한강수계기금 5200억여원이 한강 유역 867만여㎡의 토지매수에 사용됐고, 매수 토지 중 57.8%인 501만여㎡가 임야, 20.0%인 173만여㎡가 밭과 논, 대지였다.

반면 수질오염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공장은 1%에 불과한 8만6천여㎡, 축사는 1.6%인 14만1천여㎡, 숙박·음식점은 5.3%인 46만여㎡에 그쳤다.

권 의원은 “경기도가 사들이는 임야마저 하천과 500m 이상 떨어진 곳이 전체의 40%가 넘는다”며 “이는 예산 소요에 급급해 실적 채우기용으로 매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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