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수원시청 정문앞에서 비닐하우스를 치려는 권선3지구 철거민들과 이를 막으려는 시 관계자, 용역업체직원 등이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우리는 이제 살곳도 없다. 막장에 몰렸다. 염태영 시장 나와라."  

수원시 권선 3택지개발지구 철거민들이 23일 시청 앞에서 시장 면담을 요청하며 시 공무원 등과 4시간 동안 대치, 심한 몸싸움을 벌이다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께 권선 3지구 철거민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80여명은 시청앞으로 몰려와 수원시의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청측의 반응이 없자 오후 4시 30분께 장기 농성을 위해 시청 정문 앞 보도에 천막 농성장을 설치하려다 현장에 투입된 시청 공무원과 철거 용역업체 직원 등 100여명이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했다.

몸싸움을 하던 철거민 1명이 부상을 당했으며 다른 1명은 공무집행 방해죄로 경찰에 연행됐다 3시간여 만에 풀려났다.

이날 장영희 철거민연합회 사무국장은  "우리는 당장 살 곳도 잃어, 수원시가 대책마련을 받아들일 떄까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사무국장은 “염태영 시장에게 면담을 요구했으나 시 관계자가 '관내에 시장이 없다'고 발뺌하며 피하려고만 한다“고 분개했다.

그는 “우리가 경기도시공사에 요구했었던 선대책 후철거는 이미 묵인됐다"며 "수원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수원시는 지금이라도 우리에 대한 관심과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재 경기도시공사는 법적절차가 끝났다는 이유로 철거민들과 대응을 하지 않는 상태다.  

이날 오후 8시30분께 일부 철거민과 가족들이 침구들을 챙겨 밤샘 농성에 들어갔다.

한편, 지난 15일 완전 철거 작업때까지 이들에게 시로부터 철거 관련 통보나 공문 한장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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