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어렵게 출제되면서 수능 성적에 불안감을 느낀 대입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보다 수시 2차에 기대를 걸고 논술학원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

특히 수리가형 1등급 커트라인이 10점 가까이 떨어지는 것으로 예측되는 등 점수 급락 조짐까지 보이자 초조해진 수험생들이 논술ㆍ구술면접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다며 `묻지마 지원` 에 나서는 등 일부 과열 양상도 보이고 있다.

학원가 일각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틈타 회당 수십만 원대 소규모 고액 논술과외가 성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학원 논술 강좌에 빈자리가 거의 없는 반면 나름대로 정예를 표방하는 중소형 논술 전문학원에는 의외로 자리가 남는 점에 비춰 `맞춤형 특강` 을 원하는 수요가 강남 고급 오피스텔 등에서 은밀히 진행되는 소규모 고액과외 쪽으로 선회했다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유명대 논술반 한달전 마감= 의정부시내 학원가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은 이달 하순부터 다음달초 사이에 집중적으로 몰린 수도권 주요 대학들의 수시 2차 논술과 구술면접을 대비하러 너도나도 학원을 찾는 분위기다.

논술학원 수강료는 한 반 인원 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른 과목에 비해 대체로 매우 비싼 편이다. 하지만 대형학원은 이미 등록이 끝난 곳이 다수 있었다.

의정부시내 대입 전문학원 에스학원과 용성학원 두 곳에 수능 다음날인 19일부터 수시 2차 대비 논술강좌를 개강했는데 대부분 정원이 찼다.

◇`부르는 게 값` 초고액 과외 = 대형학원에 학생들이 몰리는 반면 수강료가 상대적으로 더 비싼 중소형 학원은 오히려 여유가 있는 편이다.

의정부동 논술학원 서울대반의 경우 한차례 강의에 30여만 원의 수강료를 받고 있는데 10명 내외의 정원이 아직 차지 않았다.

같은 지역의 S논술학원도 서울대반은 총 5회 강의에 회당 24만원, 다른 반은 15만 원씩 받고 있는데 역시 자리가 마감되지 않았다.

◇무허가로 급조된 논술반도 = 수시2차 대비 논술학원이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학부모나 수험생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무허가 논술반을 급조하는 등 `한몫 챙기기`에 나선 학원도 등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정부의 K논술학원 관계자는 "수능 끝나고 수시 논술을 볼 시즌이 되면 허가받지 않고 수업하는 학원이나 강사도 많다"고 귀띔했다.

의정부 호원동에 사는 학부모 변모(47ㆍ여)씨도 "둘째 딸을 서울의 논술학원에 보내는데 말은 전문학원이라고 하지만 수능 끝나고 급하게 편성된것 같다"며 "선생님이나 프로그램이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없지만 그냥 학원이라 믿고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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