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폭력배 소탕에 앞장섰던 수원지방검찰청의 강력부 초임 검사가 13일 오전 돌연 사망했다.

수원지검에 따르면 강력부 정재윤 검사(31·사법연수원 35기)가 이날 오전 2~3시께 서울시 목동의 예비 신부 집에서 잠을 자다 호흡곤란을 일으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정 검사는 전날 예비 신부 집에 들렀다가 반주를 곁들인 식사를 한 뒤 잠자리에 든 것으로 알려졌다.
윤재필 강력부장은 "결혼을 약속한 상태에서 예비 신부 집에 처음 인사를 하러갔던 것으로 안다"며 "가족들이 발견할 당시 정 검사는 이미 호흡을 멈춘 상태였다"고 전했다.

경북 김천 출신의 정 검사는 한양대 법대 재학 중이던 지난 2003년 45회 사법시험에 합격, 육군법무관을 거쳐 지난해 검찰에 임관했다.

지난 2월 수원지검에 부임한 이후에는 부산 칠성파 등이 주축이 된 법원 경매 방해 조직과 일명 '마발이' 도박단을 검거하는 성과를 냈다.

정 검사의 부친은 천안지청장을 역임한 정상린 변호사다.

윤 강력부장은 "매사에 적극적이고 밝은 성격이었다"며 "초임검사로 여러가지 일들을 배워나갔는데 제대로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 검사의 빈소는 서울시 반포동 가톨릭대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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