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일보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 담뿍 설명절 맞이’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 수원 못골시장에서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명규환 부의장, 문병근, 이종후, 최중성, 김상욱 의원 등이 온누리상품권으로 장을 보며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올 설명절은 재래시장에서...‘情’나눠 봅시다~”

요즘시대에 흥정이 가능한 곳, 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곳은 어디일까. 바로 ‘재래시장’이다.

대형유통판매시설에 비해 주차장 등 시설은 미약하나 ‘구수한 입담’에서 묻어나오는 ‘情’은 찾는 이들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해준다.

최근 설을 앞두고 우리네 삶이 담긴 재래시장을 무대로 ‘ ‘情’나눔 캠페인‘이 한창이다.

이 캠페인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수원일보가 수원시와 수원시의 후원 아래 재래시장 활성화, 기부문화 확산을 취지로 진행되고 있다.

수원시의회 강장봉 의장을 비롯해 수원시의회 의원들이 '情'나누기가 한창인 재래시장을 찾았다.

23일 오전 11시30분. 강 의장을 비롯해 명규환 부의장, 문병근 위원장, 이종후 위원장, 김상욱 의원, 최중성 의원 등 12명이 지동 못골 재래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과 시민들을 만났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의회 차원의 대책은 무엇일까’에 대한 여론 조사와 ‘설 분위기’는 어떤지에 대한 조사 차원의 방문이었다.

이날 만남은  수원 못골시장이 위치한  옛 화성역 입구 시작됐다.

못골 시장 입구 한켠의 호떡집. 이 호떡집은 시장 이용객들이 호떡을 입으로 호호 불어 먹던 어린 시절의 추억을 고스란히 떠오르게 하는데 충분했다.

강 의장과 여러 의원들은 “옛날 어릴 적 먹던 호떡 맛 그대로네”라며 옛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전을 파는 점포에서는 부침개 한쪽을 시식한 후 구매하라는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도 엿볼 수 있었다. 

강 의장은 “이렇게 장사해도 남는 게 있느냐”고 물었고 주인은 “더 많이 주고 싶은 게 시장 인심 아니겠냐”며 “저울로 재지 않고 손으로 한 웅큼을 퍼주는 게 시장 아니냐”고 답했다.

과일가게에서 만난 상인들은 수원시의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장사가 안되는 것보다 물가가 너무 올라 걱정이다”며 장보는 서민들 걱정을 앞서 했다.

상인들은 특히 장사가 안되는 걱정보다는 시설 지원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못골 시장에서 김을 파는 상인 양미화(49․지동)씨는 “대형마트들이 들어서면서 재래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그나마 옛정을 생각해 오는 서민들이 있고 또 환경적인 측면의 지원이 있어 재래시장에 남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상인은 “시장은 정찰제가 아니다. 믿음으로 거래하는 곳”이라며 “시설 이용의 편안함보다 사람 사는 정을 느끼는 차원에서의 시장 이용이 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동과 못골 재래시장은 시장 내 아케이트 사업 등 시설개선 사업이 지난 2009부터 2010년까지 진행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시장 이용이 용이해졌다.

도내 재래시장 대부분도 사정은 비슷하다. 이로인해 시장 전체 수입도 30~40% 가량 올랐다.

시장 이용객들의 반응도 좋다.

한 이용객은 “요즘 시장의 시설은 옛시장이 아니다”며 “정도 있고, 물건도 좋고 가격도 흥정할 수 있는 재래시장이 서민들에게는 최고다”고 했다.

강 의장을 비롯해 의원들의 이날 재래시장에서 떡과 과일, 전 등을 구입하며 재래시장의 정을 느꼈다.

또 정은 그대로, 시설은 최신시설로 변해가는 시장을 변화를 몸소 느끼고 돌아왔다.

이번 캠페인은 경기도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국 재래시장에서 통용되는 ‘온누리 상품권’을 1차적으로 소외계층 및 사회복지 단체 등에 지원하고 이들은 시장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재래시장 활성화에 이바지 하게 된다.

도 모금회는 올해 5~6000만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 도내 소외계층 등에 지원했다.

특히 캠페인은 시장 상인들이 이윤 일부를 돈이 아닌, 물품으로 지역 사회에 환원하게 된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즉, 푸드뱅크 등을 이용, 다시 경기도공동모금회에 기부되는 ‘사랑의 선순환’을 이루게 된다는 것이 이번 캠페인의 주 목적이다.

이 행사는 수원지동․못골시장 등 경기도내 재래시장 일원에서 오는 2월 6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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