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아들이 경찰지구대 내에서 흉기로 노모를 살해애 충격을 주고 있다.

피의자 오모(40)씨는 지난 2일 진료를 위해 어머니 김모(75세)를 모시고 의료원으로가던중 "자신이 어머니를 때리지도 않았는데 어머니가 때린다고 주장한다"며 112 신고를 해 오전 11시께 모자가 함께 경찰관과 동행, 지구대로 오게 됐다.

노모는 지구대에서 간단한 조사를 마친 후 수원에 사는 둘째 아들 집에 가기를 요구, 지구대에서 점심을 먹고 둘째 아들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그러나 오후 12시17분께 "어머니와 대화를 하겠다"며 오씨가 다시 지구대를 방문해 대화 중"너와 살지 않겠다"는 어머니에 말에 격분, 미리 준비한 흉기로 어머니를 찔러 숨지게 했다.

김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오씨는 지구대에 있던 경찰관들에 의해 곧바로 제압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오씨는 10년 전 교통사고로 평소 정실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어머니는 의정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당시 지구대 내에는 경찰관 4명이 머물고 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오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를 추궁하는 한편 지구대 내 CCTV를 확보해 정확한 사건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자지간인데다 최초 경찰에 신고를 한 사람이 아들이어서 흉기 소지를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며 "지구대에 경찰관 4명이 있었지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범행을 막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3일 오씨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오씨가 간질 증세가 있고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정확한 범행동기를 진술하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확보한 흉기와 폐쇄회로(CC)TV 등을 증거물로 영장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정확한 범행동기를 조사하는 한편 오씨에 대한 정신감정을 의뢰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수원일보 - 특례시 최고의 디지털 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