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당호 인근 구제역 매몰지에 대한 수질 오염 문제가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도가 이 지역에 대한 수질관리에 직접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경기도는 도내 전체 매몰지 2,017곳 가운데 수질 오염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팔당특별대책지역내 137개 구제역 매몰지와 하천에 인접한 149개 취약지역 매몰지를 집중 관리대상으로 정하고, 2주에 한 번씩 매몰지내에 생성된 침출수를 직접 뽑아 폐수처리 하겠다고 17일 밝혔다.

경기도 관계자는 “팔당상수원의 오염을 우려하는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특단의 조치”라며 “매몰지내 침출수 생성 속도를 감안해 2주에 한 번씩 뽑는 것이며, 환경전문 관리업체가 286개 매몰지의 침출수를 직접 뽑아 수질오염을 원천 차단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현재 매몰지 침출수 가운데 6개 샘플을 채취, 구제역 바이러스의 존재 여부를 국립수의과학감역원에 의뢰한 상태다. 침출수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도는 즉시 침출수 뽑기에 나설 방침이다.

이밖에 경기도는 이 지역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팔당특별대책지역내 137개 매몰지는 팔당수질개선본부에서, 하천과 인접한 취약지역 매몰지 149개는 환경국에서 책임지고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에는 현재 17개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이 있으며 1일 2,580톤의 폐수처리능력을 가지고 있다. 도는 17개 시설로도 처리가 힘들 경우 분뇨처리시설 35개소와, 공공하수처리시설 292개소도 활용할 예정이다.

286개 매몰지를 제외한 나머지 1,731개 매몰지에 대한 관리도 강화된다.

도는 매몰지 전체에 번호를 지정하고, 매몰지 1곳당 책임공무원을 지정하는 등 매몰지 관리에 책임성을 강화하는 한편 모든 처리과정을 전산 관리할 방침이다. 286개 매몰지는 도에서 집중 관리하고, 나머지 매몰지는 시군 직원들을 통해 동일한 방법으로 관리하겠다는 것이 경기도의 복안.

경기도는 매몰지 오염을 막기 위해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예산문제로 침출수 관리가 늦어지는 일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는 2,000개가 넘는 매몰지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가축 매몰지 사후관리 T/F팀’을 운영하는 한편, 분기별로 시행했던 매몰지 인근 지하수 검사 시기를 침출수에 의한 오염이 의심될 경우 월 1회로 변경해 지속적인 수질관리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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