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민이 주인되는 풀뿌리 행정의 기반을 마련한 시장이라는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추상철 기자

취임 8개월을 맞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첫 민주당 민선시장이 들어선 수원시청은 연초 조직 개편 이후 출범한 ‘염태영호’의 출항으로 더욱 활기를 띤 모습이다. 시민이 주인되는 수원, 사람이 반가운 휴먼시티를 기치로 솔선 행정을 감행하고 있는 염시장의 집무실은 한밤에도 종종 불이 켜진다. 17일 오전 집무실에서 만나 신년 구상과 시정 목표를 들었다.

- '시민이 주인되는 품격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한 시정방향은 무엇인가.

"주민을 찾아가는 행정이다. 과거 수원시의 자치 행정이 미약했다. 좋은시정위원회, 시민감사관등 참여와 소통을 통해 시민이 주인 되는 시를 만드는 것이다. 임기를 마치면 '풀뿌리 자치행정의 기반을 닦은 시장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싶다. 

취임 이후 3000명이 넘는 시민들을 만났다. 구민과의 대화, 학교운영위, 아파트대표자회의 등을 참석했으며 매일 시민들의 의견을 듣는다. 민원은 직접 처리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사적인 불만 구제가 아닌 공익민원, 민생 민원을 중요시한다. 임기 내내 민원을 직접 듣겠다.”

- 연초 조직 개편 등 대규모 쇄신 인사에 대해 스스로 평점을 매긴다면.

“소통 잘하는 사람 위주로 인사를 단행했다. 편파적이지 않은 ‘일 중심’ 인물을 중용했다. 공정한 인사가 되도록 최선을 다했다. 조직 개편과 인사분야 연구용역을 전문기관에 의뢰하는 한편 내부 공직자 대상 설문조사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등 안팎의 검증을 거쳤다.

시정에 활력과 효율을 높이고 수원시민의 변화와 희망을 담은 것이었다. 당초 55점이면 족하다고 여겼다. 지금 내 스스로 평가해보면 49점 정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하지만 외부의 평가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수원 화성 오산등 3개 도시 통합이 시급하다고 했는데 별 진전이 없어 보인다.

“수원‧화성‧오산 지역은 60여 년 전 ‘수원군’이라는 하나의 행정단위였다. 이 지역의 정체성 회복과 균형발전을 위해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은 당연하고 또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3개시 179만 주민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수원과 화성, 오산의 단체장들은 주민들이 문화∙정서적으로 하나가 되도록 돕는 일을 할 뿐이다. 그동안 ‘화성문화제’ 공동개최, 지역 문화유산 관광연계 ‘시티버스 운행’ 사업,  KTX 역사 유치를 위한 공동 노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확정은 중앙정부의 몫이다. 정부와 국회가 지난해 10월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고서 올초 관련 위원회가 발족하는 등 지방자치단체의 통합을 적극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공약사항인 주민참여형 뉴타운 ‘웰타운’ 사업은 어디까지 왔나.

“구 도심의 주거환경개선을 위한 2020 수원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이 현재 마무리 단계로 내달 공개된다. 기존 25개 지역을 점검하는 한편 앞으로 필요한 재개발‧재건축 예정구역을 추가 지정한다. 주민참여형 뉴타운 사업도 함께 검토 중이다.

기반시설 여건이 비교적 양호한 지역과 문화재, 비행고도제한 등 각종 규제로 개발이 어려운 지역에 대하여는 ‘마을 만들기’사업 등과 연계하여 도시가 활력을 찾을 수 있는 다각적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수원의 철도 교통망 사업은 순조롭게 가고 있나.

수원의 광역철도 건설은 현재 오리~수원(분당선), 정자~광교(신분당선) 등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또 수원시 정자동에서 이의동까지 12.8km 구간 복선 전철 사업은 민간투자 방식으로 2월 착공해 201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원에서 인천까지 52.4km를 연결하는 수인선의 경우 같은해 준공을 향해 공사가 한창이다. 

이밖에도 우리 시  최대 교통 낙후지역인 서수원 지역의 호매실을 연결하는 광교~호매실간 2단계 사업과 인덕원에서 광교를 연결하는 사업은 국토해양부와 지역 국회의원과 공조해 조기 추진 될 수 있게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겠다.

아울러, 수원 광교에서 화성시 동탄2 신도시 및 오산시를 연결하는 도시철도사업도 조기에 건설될 수 있도록 경기도와 적극 협의해 사통팔달 교통 요충의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여성취업은 보육시설의 성공과 직접 관련되는데 현재 수원시립 어린이집이 많이 부족하다.

“올 1월 기준으로  우리 시에는 1008개소의 보육시설이 있다. 이 가운데 국공립은 21곳이다. 시는 앞으로 동주민센터 내, 대형 공공 임대 주택 내에 시립어린이집을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먼저, 올해 개원 예정인 행궁동어린이집은 전경련으로부터 사업비 일부를 지원 받아 추진중에 있다. 원천동주민센터 내 시립어린이집이 이미 착공됐으며 임대주택 단지로는 광교 신도시에 2곳, 호매실 택지개발지구에 3곳이도 각각 신축 중이다.

-여성가족부 선정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됐는데 시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여성친화도시는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동등한 참여와 혜택의 분배를 보장함으로써 일상생활에서 성 차이가 없도록 하는 지역을 의미한다. 지난해말 여성가족부가 선정해 여성친화도시 지정협약식을 체결했다.

여성정책 중장기 기본계획 연구용역에 여성친화적 도시 만들기가 포함돼 추진중에 있다. 4월경 용역 성과를 도출해 세부적인 실행 로드맵을 작성하고 하나하나 차근차근 준비하여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로드맵 작성에 앞서 현재의 우리 수원시의 기존 시설물 등에 대한 실태와 개선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나 여성의 입장에서 바라본 불편사항 등을 3월~5월중 조사한다. 이어 6월경이면 우리 수원시가 지향해야할 ‘비전과 정책과제’를 개발하게 된다.

여성이 편하고 안전하며 마음이 행복한 도시로 거듭 변모시켜 나가는 출발점을 삼고자 한다.”


정리 =김영래 사회부장

대담= 박명복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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