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절을 맞이한 1일 오후 수원 만석공원 야외음악당에서 수원일보가 주최한 ‘제1회 수원 3·1정신 살리기 시민 한마당’ 행사가 펼쳐진 가운데 이호진 수원일보 사장을 비롯한 염태영 수원시장, 강장봉 수원시의회 의장, 안홍순 광복회경기도지부장, 김정숙 경기국학원장 등이 시민들과 함께 한반도 포토존에 모여 3·1운동 정신 살리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ilbo.kr

“3·1정신 만세, 수원시민 만세, 대한독립 만만세~.”

전국을 강타한 구제역도, 영하권의 날씨도 1919년 3월 1일 정오, 그날의 ‘애국정신’과 ‘민족정신’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92주년 3·1절인 1일 수원 장안구 만석공원내 야외음악당은 ‘대한독립만세 함성'과 '태극기 물결'로 가득 찼다. 

시민들은 염태영 수원시장의 선창에 맞춰 목청 높여 만세삼창을 외쳤으며 만세삼창 거리행진을 그대로 재현하며 그날의 참뜻을 가슴에 새겼다.

이날 시민들이 보여준  민족정신은 수원지역의 독립운동가들의 애국정신을 애도했고, 특히 조상들의 잊혀져가는 애국정신 그대로를 후손들이 가슴속 깊이 새기는 계기가 되는 데 충분했다.

수원일보 주최, 광복회경기도지부와 경기국학원이 주관하는 이번 ‘제1회 수원 3·1 정신 살리기 시민 한마당’행사는 전국에서 가장 극렬하게 3·1운동이 펼쳐졌던 지역인 수원지역에서의 최초 행사다.

이날 행사는 수원, 화성 시민 등 1800여명이 모여 잊혀져가는 수원의 3·1운동 역사와 정신을 고취, 나라사랑 정신, 민족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기획됐다.

행사에는 염태영 수원시장 비롯해 강장봉 수원시의장, 정미경 국회의원, 이찬열 국회의원, 안홍순 광복회경기도지부장, 김정숙 경기국학원장, 이호진 수원일보 사장, 최규진 수원일보 운영위원, 이승철 경기도의회의원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본보 이호진 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오늘날 삼일절은 아이들에게 쉬는 날, 봄방학의 날로 잘못 이해되고 있다”며 “이번 행사는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자주독립을 외친 선조들의 애국정신과, 민족정신을 되살리고, 특히 수원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진행됐던 선조들의 숭고한 정신을 수원시민들이 받들어 민족정신의 뿌리를 되찾고자 하는 데 그 의미가 큰 행사다”라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축사를 통해 “92년 전 수원지역 선조들은 일제의 총칼 앞에 맨손으로 민족정신을 불태웠다. 이번 행사는 그 숭고한 애국정신을 알리는 행사다"며 "이 행사가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행사로 발전돼 민족정신이 수원에 계승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110만 수원시민이 선조들의 민족정신을 받들어 그 애국정신을 휴먼시티 건설로 보답하자"고 말했다.

강장봉 수원시의장도 축사를 통해 “수원지역의 선조들의 애국정신은 후세가 계승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 충분하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앞으로 시민 모두가 그 정신을 계승해 수원발전에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수원 3·1 정신 살리기 시민 한마당’행사는 매년 3월 1일 열리며 수원지역 독립운동사에 대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홈페이지(www.suwon31.com)도 연중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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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정신살리기 시민한마당 개회사 전문]

먼저 본 행사에 참석하신 시민여러분과 독립유공자, 내외귀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경인지역에서 가장 활발하게 3.1운동을 펼쳤던 수원에서 본 행사를 열게 된 것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희망을 머금은 봄날, 거리마다 태극기가 물결을 이루며 , “대한독립 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던 92년전 오늘, 우리 민족은 계층과 종교와 사상을 넘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일제의 총칼 앞에서도 물러섬없이 당당히 민족의 ‘자주독립’을 외쳤습니다. 이 위대한 정신은 세계만방에 퍼져나갔고 전세계 약소민족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3.1절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요?
혹시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이나 아이들 봄방학의 마지막날에 불과하지는 않을까요?
상당수의 학생들이 3월1일이 정확히 뭘 기념하는 날인지 잘 모른다고 합니다.

얼마전 고등학생들이 길가던 중학생을 아무 이유없이 폭행해 숨지게 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뿐만아니라 우리의 귀를 의심하게 만드는 흉악한 사건들이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하루 40여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률 세계 1위의 기막힌 현실이 오늘날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국제기구인 유니세프에서 아시아 청소년을 대상으로 ‘어른에 대한 존경심’을 조사한 결과, 우리 대한민국이 아시아 17개국 중 17위! 더구나 16인 홍콩과도 무려 26%나 차이가 나는 꼴찌 중의 꼴찌였습니다.

우리나라 정말 심각하구나, 정말 큰 일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만년의 유구한 역사를 간직한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도대체 왜 ! 이렇게 되었을까요?

아이들에게 성공만을 강조하고 ‘민족의 정체성과 뿌리’를 가르치지 않은 우리 어른들의 잘못이 아니겠습니까!

뿌리없는 나무는 없습니다. 꽃과 줄기에 아무리 정성을 쏟아도 뿌리를 돌보지 않으면, 그 나무는 오래가지 못합니다. 뿌리는 근본이며 삶의 중심이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이 나무라면 과연 우리의 뿌리는 무엇입니까?
종교와 사상과 이념은 꽃과 줄기는 될 수 있을지라도 결코 대한민국의 뿌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안중근 의사께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넘어서서 목숨과 영혼을 던져 지키고자 하셨던 것이 바로 ‘민족정신’이라는 뿌리였습니다.

바로 이 민족정신이라는 뿌리가 일제의 총칼도 두렵지 않게 했던, ‘대한민국의 위대한 3.1정신’입니다. 총칼 앞에서도 물러섬이 없는 3.1정신에 깜짝 놀란 일제는 그때부터 대한민국의 민족정신이라는 ‘뿌리’를 없애기 위해 그토록 철저히 역사를 왜곡하고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강요했던 것입니다.

성공과 경쟁에만 내몰리는 우리 아이들은 지금 이 ‘민족정신’이라는 뿌리를 모릅니다. 그러니 삶의 중심이 없습니다.

어른 존경심 꼴찌, 묻지마 범죄, 자살률 세계1위는 어쩌면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습니까?

민족정신 선양을 창간이념으로 하는 수원일보의 발행인으로서 더 늦기 전에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역사’와 ‘민족정신’을 알려주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수원일보는 오늘 행사를 시작으로 우리사회에 ‘3.1정신의 귀한 가치’를 알려 나가겠습니다. 그리하여 겨레의 스승 백범 김구 선생께서 강조하신 ‘높은 문화의 힘’을 키우는데 앞장서겠습니다. 역사와 정신의 완전한 독립운동을 여러분과 함께 펼쳐나가고자 합니다.

다시 한번 민족혼이 깨어있는 시민여러분과 독립유공자, 내외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날의 뜨거운 함성이 오늘 여기 모이신 모든 분들의 가슴에 메아리쳐 위대한 3.1 정신을 되살리는 희망의 에너지로 넘쳐나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11년 3월 1일 수원일보 발행인 이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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