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명절엔 멀리 가지 맙시다"…수원서 출발하는 '느린 추석 여행'

> 한국관광공사 추천 추석 연휴 가족 나들이
> 여주 영릉서 조선 왕실 숨결 느끼고, 서울 고궁·한옥마을서 전통 체험
> 멀리 갈 필요 있나요…수원화성 성곽길 걸으며 '우리 동네' 재발견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천의현 기자
- 발행: 2026-09-25T15:40:21+09:00 · 수정: 2026-09-25T16:04:01+09:00
- 섹션: 뉴스 > 문화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25121714c3e9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이번 명절엔 멀리 가지 맙시다"…수원서 출발하는 '느린 추석 여행'”, 2026-09-25,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25121714c3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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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화성 장안문.)

(사진: 수원화성 장안문.)

추석 연휴라고 해서 고속도로 위에서 지옥 같은 교통체증을 견뎌야만 제대로 된 여행일까. 차례를 지내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과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는 '근교 나들이'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다.

수원에서 출발해 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닿는 여주 영릉에서 조선의 역사를 만나고, 서울 고궁과 한옥마을에서 명절의 정취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알차다. 굳이 멀리 가지 않더라도 수원화성 성곽길을 조용히 걸으며 가을 풍경을 담아보는 '느린 여행' 역시 훌륭한 선택지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석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찾기 좋은 국내 여행지와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역사유적부터 미술관, 숲길, 어린이 체험 행사까지 세대별 취향에 맞춘 코스가 다채롭다. 올해 추석엔 '얼마나 멀리 갔느냐'보다 '누구와 어떤 시간을 보냈느냐'에 무게를 두는 여행을 계획해보자.

**세종대왕을 만나는 시간…수원서 1시간, 여주 영릉**

(사진: 여주 영릉 능침 전경.)

(사진: 여주 영릉 능침 전경.)

가족과 함께하는 역사 여행이라면 여주 영릉(英陵·寧陵)이 단연 으뜸이다.

여주에는 한글 이름은 같지만 한자가 다른 두 왕릉이 사이좋게 자리하고 있다. 조선 4대 임금 세종과 소헌왕후가 잠든 영릉(英陵), 그리고 17대 효종과 인선왕후의 능인 영릉(寧陵)이다. 왕릉은 단순한 유적이 아닌, 조선 왕실의 장례 문화와 당대 최고의 건축·조경 기법이 집약된 문화 공간이다.

특히 초·중등 자녀를 둔 부모라면 교과서로 접하던 세종대왕의 업적을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뜻깊은 기회가 된다. 왕릉을 둘러싼 울창한 숲길을 천천히 걸은 뒤 세종대왕역사문화관까지 살펴보는 코스는 역사 공부와 가을 나들이를 동시에 만족시킨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추석 연휴 기간(9월 24일~27일) 조선왕릉을 무료 개방한다. 수원 출발 기준으로 이동 부담이 적어 당일치기 가족 여행으로 제격이다.

**서울 고궁의 가을 정취, 남산골한옥마을 추석 축제**

서울 방향으로 동선을 잡는다면 고궁 방문을 추천한다.

연휴 기간 경복궁·창덕궁·덕수궁·창경궁 등 4대 궁과 종묘가 무료로 문을 연다(단, 창덕궁 후원은 제외). 평소 관람을 미뤄뒀던 가족이라면 호젓한 궁궐 산책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다.

명절 전통문화를 피부로 느끼고 싶다면 남산골한옥마을이 답이다.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2026 남산골 추석축제'가 열린다. 전통 공연과 명절 음식 체험, 공예 만들기 등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자녀들에게 추석을 단순한 휴일이 아닌, 살아 있는 전통문화의 날로 기억하게 해줄 수 있다.

**아이를 위한 체험, 미술관과 숲이 주는 휴식**

어린 자녀가 있다면 직접 몸으로 겪는 체험형 여행이 효과적이다.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어린이 프로그램 '보름달 아시아'를 선보인다. 증강현실(AR) 놀이를 비롯해 인형극, 서커스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마련된다. 수원에서 당일로 다녀오기엔 거리가 있지만, 남부권 장기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들러볼 만하다.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은 가족이라면 충북 청주의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눈길을 끈다. 옛 연초제조창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수장고 내부를 관람객에게 공개하는 '개방·보이는 수장고'를 운영한다. 미술품의 보존·관리 과정을 눈앞에서 관람하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자연 속 휴식을 원한다면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나 전북 무주의 국립덕유산자연휴양림도 추천 대상이다. 다만 이동 거리가 있는 만큼, 연휴 기간 도로 상황을 감안해 여유 있게 일정을 짜는 지혜가 필요하다.

**"가장 가까운 곳에 답이 있다"…수원화성 둘레길 산책**

익숙하다는 이유로 지나쳤던 우리 동네 유적지를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수원에는 정조의 개혁 포부가 서린 수원화성이 있다. 화성행궁과 수원화성박물관을 관람한 뒤 성곽길을 따라 걸으면 훌륭한 반나절 역사 기행이 완성된다. 박물관에서 화성의 축조 과정과 정조의 사상을 먼저 둘러본 뒤 성곽을 걸으면 역사적 맥락이 훨씬 생생하게 다가온다.

해 질 녘 방화수류정 일대의 풍경은 가을 운치를 더한다. 수원천 물길과 어우러진 성곽 야경을 바라보며 걷는 길은 바쁜 일상에 지친 마음을 다스려준다. 좀 더 트인 공간을 원한다면 광교호수공원에서 여유로운 산책을 즐겨도 좋다.

여행의 가치는 이동 거리에 비례하지 않는다. 멀리 떠나느라 길 위에서 에너지를 쏟기보다, 가까운 곳에서 눈을 맞추고 함께 걷는 시간이 명절의 진짜 의미를 채워준다. 이번 추석엔 속도를 줄이고 가까운 유적지와 길가를 함께 걸어보는 건 어떨까.

자세한 추석 여행 콘텐츠 정보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누리집(korean.visitkorea.or.kr) 및 모바일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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