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은 문화(文話) 시대] 영화 <암살자(들)>이 오늘 우리 사회와 언론에 던지는 질문

> 1974년의 저항과 2026년의 자성…우리는 지금 무엇을 기록하고 있는가
> [지금은 문화(文話) 시대] 10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최승호 문화에디터
- 발행: 2026-09-28T22:07:18+09:00 · 수정: 2026-09-28T22:08:06+09:00
- 섹션: 오피니언 > 지금은 문화시대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28204049c0ae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지금은 문화(文話) 시대] 영화 <암살자(들)>이 오늘 우리 사회와 언론에 던지는 질문”, 2026-09-28,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28204049c0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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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허진호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10. jini@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허진호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암살자(들)' 제작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8.10. jini@newsis.com /김혜진 / 뉴시스)

1974년 8월 15일, 비극의 총성과 함께 정지해버린 듯했던 그날의 진실을 추적하는 영화 <암살자(들)>은 오늘을 살아가는 언론인에게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시대의 격랑 앞에서 언론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기록해야 하는가.”**

영화 속 사회부장 재환과 신입 기자 영일은 권력이 드리운 거대한 음지 속에서도 집요하게 ‘사실’을 추적하며 ‘진실’을 기록하기 위해 펜을 쥔다.

이는 그해 10월 24일, 유신 체제의 엄혹한 언론 통제에 맞서 "자유언론은 언론 종사자 자신의 실천과제"라 선언했던 동아일보 기자들의 '자유언론실천선언'과 맥을 같이한다.

언론의 자유는 국가 권력이 시혜처럼 허용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인 스스로의 실천을 통해 확보해야 함을 선포했던 당시의 선배들은 저항했고, 시민들은 자발적인 연대로 그 투쟁에 힘을 보탰다. 진실 규명이야말로 언론의 존재 이유였기 때문이다.

권력의 통제에서 시스템의 침묵으로

그러나 반세기가 지난 오늘, 언론의 풍경은 크게 달라졌다. 독재 권력의 물리적 통제는 사라졌지만, 언론을 향한 시민의 신뢰는 도리어 깊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연 이 무너진 신뢰의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외부의 부당한 압력 탓인가, 아니면 변화된 미디어 환경 속에서 스스로 직무를 다하지 못한 언론의 자초인가.

오늘날 언론 지형은 극단적인 정치적 진영화와 알고리즘 기반의 속보·조회수 경쟁에 깊이 사로잡혀 있다. 깊이 있는 탐사보도와 입체적인 맥락 전달보다는 자극적인 프레임과 정파적 소비를 유도하는 가벼운 기사들이 공론장을 채운다.

사회의 다원적 갈등을 중재하고 공론(公論)을 형성해야 할 언론이 오히려 진영 갈등을 유발하고 사회적 불신을 심화시킨다면, 이는 언론이 사회적 공기(公器)가 아니라 흉기(凶器)가 되어 스스로 암살자가 된 채 언론 본연의 가치와 우리 사회의 신뢰를 저격하고 있음을 자인하는 셈이다. 과거 언론의 자유가 권력에 의해 위협받았다면, 지금은 언론 스스로가 신뢰를 무너뜨리며 소명을 희석하고 있다는 냉정한 자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암살자의 부역자'인가, '공론의 수호자'인가

"우리는 지금 무엇을 위해 쓰는가." 영화 <암살자(들)>이 던지는 질문은 1974년의 역사적 사건에만 멈추지 않는다.

신뢰의 위기는 언론의 존재 이유를 위협하는 생존의 문제다. 진영 논리에 편승한 확증 편향 보도와 알고리즘이 부추기는 속보 경쟁은 단기적인 조회수를 끌어모을지 몰라도, 공론장과 언론 스스로의 설 자리를 동시에 파괴할 뿐이다. 질문하지 않는 언론, 사실 검증을 포기한 기사는 결국 진실을 침묵시키는 '또 다른 암살'에 동조하는 것과 다름없다.

본질을 외면한 채 ‘암살자의 부역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사회적 공기로서 ‘공론의 정의로운 수호자’로 다시 설 것인가. 이제 언론이 대답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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