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도지사는 도정(道政)으로 말해야 한다

> 국정 공조와 민생 과제 산적…외부 비판 절제하고 도정 전념해야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수원일보
- 발행: 2026-09-15T02:38:29+09:00 · 수정: 2026.09.15 02:44
- 섹션: 오피니언 > 사설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225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사설] 도지사는 도정(道政)으로 말해야 한다”, 2026-09-15,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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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의 행정 권한은 해당 지역 주민의 삶을 개선하라는 엄중한 위임에서 나온다. 1,400만 명의 인구를 품은 경기도의 행정 수장 자리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최근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대통령과 정부 정책을 향해 연일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는 한편, 정당의 내부 권력 구도에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는 모습을 두고 경기도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다. 국정과의 공조를 책임져야 할 광역단체장이 중앙정치의 갈등 중심에 서는 현상에 대해 여당 내부와 도의회에서도 우려가 분출하는 실정이다.

**중앙정치 이슈 치우치면 행정 중립성·통합 리더십 흔들려**

정치인으로서 개인적 소신을 피력하는 행위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광역자치단체장의 언행은 국회의원이나 정당 대변인의 그것과 책임의 무게가 다르다. 광역단체장은 도민 전체를 대표하는 행정가이자 집행자다. 중앙정치 이슈나 정파적 경쟁에 과도하게 치우칠 경우, 행정적 중립성이 흔들릴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을 아울러야 할 통합의 리더십마저 약화될 위험이 크다.

현재 경기도가 직면한 행정 여건은 한가롭지 않다.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운용의 어려움, 복지 및 민생 예산 조정, 수도권 광역 교통 체계 구축 등 도지사의 결단과 집행을 기다리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이러한 대형 현안은 중앙정부 및 국회와의 긴밀한 협의와 실무적 공조가 수반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렵다. 중앙권력과의 지속적인 대립이나 당내 세력 다툼에 에너지를 소모하는 구도가 도민의 실익으로 연결되기 힘든 이유다.

**사흘 만에 1만 명 넘어선 ‘사퇴 청원’이 주는 경고**

지역 민심의 경고판은 이미 작동하기 시작했다. 재정 긴축 과정에서 불거진 난맥상과 행정적 난관 속에 추 지사의 사퇴를 촉구하는 도민 청원이 게시 사흘 만에 공식 답변 기준인 1만 명의 동의를 넘어섰다.

취임 이후 단기간 내에 도민의 비판적 여론이 수치로 확인된 점은 결코 가볍게 넘길 대목이 아니다. 도지사가 가장 먼저 경청해야 할 대상은 중앙정치의 화려한 구호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도민들의 냉정한 목소리다.

**도민이 바라는 것은 정치 논객 아닌 ‘책임 행정가’**

지방정치의 중심은 어디까지나 주민의 일상이다. 행정의 수장이 정치적 입지나 중앙무대의 주도권에 몰두할 때, 그 여파는 결국 행정 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도민의 불편으로 귀결된다. 도민들이 선거를 통해 부여한 역할은 중앙정치의 논객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 행정가다.

지방자치가 성숙해질수록 민심의 기준은 명확해진다. 말과 구호가 아닌 ‘성과를 통한 증명’만이 행정가의 가치를 결정짓는다. 중앙정치의 조명에서 한 걸음 물러서 도정의 본질로 돌아와야 한다.

외부를 향한 정치적 발언을 절제하고 현장의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가시적 성과를 제시하는 것, 그것만이 자신을 믿고 책임을 맡겨준 1,400만 도민에 대한 가장 바람직한 응답이자 행정가의 본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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