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 누가 지역을 기록하는가

> 수원일보 창간 37년에 부쳐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수원일보
- 발행: 2026-09-30T12:34:25+09:00 · 수정: 2026-09-30T12:34:25+09:00
- 섹션: 오피니언 > 사설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301200003517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사설] 누가 지역을 기록하는가”, 2026-09-30,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30120000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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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일보가 창간 37주년을 맞았다. 1989년 9월 30일 첫 호를 낸 뒤 서른일곱 해다. 기념의 말은 짧게 줄이고, 이 지면은 자축 대신 질문에 쓰려 한다. 누가 지역을 기록하는가.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 가운데 상주 취재 기자가 한 명도 없는 곳이 적지 않다. 시청 브리핑룸은 붐비지만 읍·면·동의 현장은 비어 있다. 서울에서 만들어진 뉴스가 지면과 화면을 채우고, 포털의 알고리즘은 클릭이 되는 이야기만 골라 올린다. 그 틈에서 시내버스 노선 개편, 학교 통폐합, 하수처리장 증설, 지방의회의 예산 심사 같은 의제들이 소리 없이 사라진다. 조회수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러나 주민의 삶에는 가장 가까운 이야기들이다.

기록되지 않는 지역은 잊히고, 잊힌 지역에서 권력은 감시받지 않는다. 언론학자들이 '뉴스 사막'이라 부르는 이 공백은 단지 언론산업의 위기가 아니다. 지방자치의 위기다. 예산이 어디에 쓰이는지, 조례가 누구를 위해 만들어지는지, 인사가 어떤 기준으로 이뤄지는지 묻는 사람이 없을 때 자치는 형식만 남는다. 지역신문이 필요한 이유는 향수가 아니다. 지역신문은 지방자치라는 제도가 작동하기 위한 기반 시설이다.

**감시와 애정은 반대말이 아니다**

이 대목에서 우리의 자리를 분명히 해두고자 한다. 수원일보는 지자체의 홍보지가 아니며, 그렇다고 적도 아니다. 우리가 시정과 도정에 캐묻고 따지는 것은 지역이 미워서가 아니라 잘되기를 바라서다. 잘한 일은 잘했다고 쓰고, 물어야 할 일은 답이 나올 때까지 묻는다. 애정이 없으면 감시할 이유도 없다. 37년 동안 이 신문이 수원과 경기 지역을 떠나지 않은 이유가 그것이다.

창간 기념일은 하루면 족하다. 내일부터는 다시 평일의 일이 시작된다. 회의장에 앉아 있는 일, 자료를 청구하는 일, 현장에서 주민의 말을 받아 적는 일. 화려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하고, 아무도 하지 않으면 지역이 통째로 어두워지는 일이다. 수원일보는 37년을 자축하는 대신 38년째의 질문을 던진다. 누가 지역을 기록하는가. 우리의 대답은 내일자 지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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