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고] 삶과 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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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김병연 시인·수필가
- 발행: 2026-09-30T21:26:53+09:00 · 수정: 2026-09-30T21:26:53+09:00
- 섹션: 오피니언 > 기고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3021231268a1
- 인용 표기: 수원일보, “[기고] 삶과 결점”, 2026-09-30,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093021231268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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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가 사경을 헤매는 것처럼 본의 아니게 내뱉은 말이나 무심코 한 행동에 남들이 상처를 받지는 않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보고 희망찬 내일을 열자. 세월이 흐를수록 늙어가는 사람이 아니라 익어가는 사람이 되라는 가르침처럼 긍정적이고 생동감 있는 삶과 후회 없는 삶을 살자. 인간은 늘 아쉬워하고 후회하며 산다. 죽는 순간에는 “그렇게 살지 말았어야 했는데” 하며 가장 많이 후회한다고 한다.

아쉬워하지 않고 후회하지 않는 삶이 어디에 있겠으며 비바람 맞고 눈보라 이겨내며 살아가지 않는 나무가 어디에 있으랴만, 삶에는 모범답안(模範答案)은 있어도 정답(正答)은 없기에 모순(矛盾)과 갈등(葛藤)과 후회(後悔)는 있게 마련인 것 같다.

후회 없는 삶을 위해 좋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생각하고, 좋은 마음을 가지고, 남을 위해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너무 많은 것을 가지려고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후회가 줄어들 것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은 모난 돌이나 둥근 돌이나 쓸모가 따로 있으니 남의 생각이 나와 같지 않다고 나무랄 일이 아니라고 했다. 유대 격언에도 오늘이 네 인생의 최초의 날인 동시에 최후의 날인 것처럼 살라는 말이 전해진다.

잘못되면 많은 사람이 그 탓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어린아이가 학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부모(父母)는 교사(敎師)의 잘못이나 다른 아이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 타인(他人)이 잘못을 저지르면 추궁하면서도 자신(自身)의 잘못은 너그럽게 이해하여 주기를 바란다.

젊은 남녀가 서로 사랑해 결혼했지만, 이혼이 급증하는 것은 양보와 배려보다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한 탓이다. 지금 세상은 자기 사랑이 지나치게 강하다. 인생을 쓴맛 등의 여러 반찬이 놓인 밥상에 비유하면, 현대인은 단맛의 반찬을 너무 좋아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다는 말처럼 물질주의가 주는 편리함 뒤에는 많은 부작용이 있다. 지식의 수준은 높아졌지만 상식적·도덕적 판단은 너무 부족하고, 인간 사회는 비인간화라는 어두운 그림자가 짓누르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장점뿐 아니라 단점과 결점을 가지고 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사람일수록 단점이나 결점이 드러나는 것을 무서워한다. 하지만 단점이나 결점이 없다는 것은 인간적 매력이 없다는 의미와 통한다고 할 수 있다. 인간의 위대함은 불완전함에 있다는 역설로 볼 때 그렇다.

사람에게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허세와 허점이 있다. 허세는 능력도 없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행세하는 것이고, 허점은 평상시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부족한 점을 말한다. 허세는 자신이 모자란다는 것을 알지 못하지만, 허점은 자신의 부족함을 알 수 있다. 허점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잘 이해하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사람은 타인으로부터 질투를 받고 공격의 대상이 되기 쉽지만, 어느 정도 허점을 드러내면 사람들이 부담감을 느끼지 않아 편안하게 다가온다.

대인관계는 용수철 원리와 비슷하다. 상대방보다 우위에 서려고 할수록 반발은 심해지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수록 상대와의 관계는 소원해진다.

미인에게도 흠은 있기 마련이다. 오히려 결점이 미모와 조화를 잘 이룰 때 더 아름답게 보인다. 레오나르도 다빈치(Leonardo da Vinci)의 세계적 명작 모나리자도 눈썹 없는 미인(美人)이지 않은가.

결점(缺點)을 인정하면 역설적으로 많은 것을 얻게 된다. 상대가 내 안으로 들어오도록 하려면, 결점이라는 통로를 닫지 말고 적당히 열어두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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