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문화유산을 걷다] 1795년 정조의 행렬, 다시 그 길을 걷다

> 4일 정조대왕 능행차·수원화성문화제 동시 개막
> 『원행을묘정리의궤』에 담긴 1795년 화성행행 재현…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풍성
> 수원 도심 6.8㎞ 왕의 행렬 재현…도심 교통통제에 대중교통 이용 당부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최승호 기자
- 발행: 2026-10-04T00:24:26+09:00 · 수정: 2026-10-04T00:30:28+09:00
- 섹션: 문화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03232048f68a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수원 문화유산을 걷다] 1795년 정조의 행렬, 다시 그 길을 걷다”, 2026-10-04,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03232048f68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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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원시 제공)

231년 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을 찾아 나섰던 길이 다시 수원 도심에 펼쳐진다.

정조대왕 능행차 공동재현과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가 4일 동시에 막을 올린다. 정조의 행렬이 수원 도심을 가로지르는 가운데 수원화성 일대에서는 11일까지 8일간 다양한 공연과 체험,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역사 속 왕의 행차가 오늘의 시민과 만나면서 10월 첫 주말 수원은 거대한 역사문화의 무대로 변한다.

**231년 전 정조의 행차, 오늘의 수원으로**

정조대왕 능행차는 1795년 을묘년 화성행행을 기록한 『원행을묘정리의궤』를 바탕으로 당시 행렬을 재현하는 행사다.

(사진: )

서울 창덕궁을 출발해 시흥과 안양을 거쳐 수원화성과 화성 융릉으로 이어지는 대규모 역사문화 퍼레이드로, 서울·경기·수원·화성이 공동으로 재현한다.

올해 경기 구간은 안양 5.3㎞, 수원 6.8㎞ 등 모두 12.1㎞다. 수원 구간에서는 노송지대를 출발한 행렬이 수원종합운동장을 거쳐 장안문으로 향한 뒤 행궁광장까지 이어진다. 수원종합운동장에서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퍼레이드도 마련돼 정조대왕 능행차의 의미를 함께 되새긴다.

정조의 행렬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행렬에 참여하면서 18세기 왕의 행차는 21세기 수원의 거리축제로 되살아나는 셈이다.

**수원화성, 8일간 축제의 무대로**

같은 날 개막하는 제63회 수원화성문화제는 4일부터 11일까지 수원화성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정조대왕의 애민정신과 수원의 도시 정체성을 바탕으로 역사와 현대문화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궁광장과 화성행궁을 중심으로 연무대와 용연, 수원전통문화관 등 수원화성 곳곳에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역사적 공간을 활용한 공연뿐 아니라 한복 체험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글로벌 프로그램, XR 체험 등 현대적인 콘텐츠도 마련돼 시민과 관광객이 수원화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화성행궁에서는 3일부터 11일까지 야간 실경 프로그램 ‘행궁야화’가 열린다. 우화관과 화령전, 낙남헌, 봉수당, 유여택 등 실제 화성행궁 공간을 무대로 춤과 소리, 국악, 미디어아트와 빛을 결합한 공연이 펼쳐진다.

과거의 역사를 바라보는 축제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경험하는 축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이 올해 수원화성문화제의 특징이다.

**왕의 행차에서 시민의 축제로**

수원화성문화제에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시민들이 대형 종이 구조물을 함께 완성하는 집단 건축 프로젝트를 비롯해 가마레이스, 시민도화서, 축성놀이터 등 체험형 프로그램이 축제 곳곳에서 진행된다.

정조가 만들고자 했던 화성은 단순한 성곽이 아니었다.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고 백성의 삶을 살피려 했던 정조의 구상이 담긴 공간이었다. 그런 점에서 정조대왕 능행차와 수원화성문화제는 과거를 재현하는 데만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역사적 공간과 인물을 오늘의 시민들이 어떻게 기억하고, 또 어떤 문화적 가치로 이어갈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다만 대규모 행렬과 축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4일 수원 도심의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

능행차가 이동하는 수원종합운동장~장안문 구간은 오후 1시 30분부터 6시 30분까지, 장안문~행궁광장은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차량 통행이 제한된다. 행궁광장~중동사거리·창룡문 구간도 오후 시간대 교통통제가 예정돼 있다.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은 행사 당일 교통통제 구간과 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능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정조가 걸었던 길 위에 231년 뒤 오늘의 시민들이 다시 선다.**

왕의 행렬을 바라보는 관람객에서 역사문화축제의 주인공으로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능행차와 수원화성문화제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다. 정조의 길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 행렬의 북소리가 다시 수원 도심을 울리는 4일, 역사 속 정조의 행차는 오늘의 시민과 만나 새로운 문화로 이어진다.

10월의 수원은 그렇게 231년 전의 시간을 오늘의 도시 위에 다시 펼쳐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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