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PO 현미경] ② GM도 14조 쓰고 접었다…189명 라이드플럭스의 '비공개 상장 도전'

> 완전자본잠식 속 기술특례, 무모한 도전의 청구서는 공모 시장이 받는다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이단열 기자
- 발행: 2026-10-05T10:00:06+09:00 · 수정: 2026-10-19T16:25:55+09:00
- 섹션: 경제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04161810703e
- 인용 표기: 수원일보, “[IPO 현미경] ② GM도 14조 쓰고 접었다…189명 라이드플럭스의 '비공개 상장 도전'”, 2026-10-05,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04161810703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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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은 자율주행 로보택시 자회사 크루즈에 14조원을 쏟아붓고도 지난해 사업에서 철수했다. 구글 웨이모는 모회사의 사실상 무한한 자본으로 버티며 영업 지역을 넓히는 중이다. 세계 최대 기업들이 그렇게 돈을 태우는 전장에, 임직원 189명에 지난해 매출 40억원의 한국 스타트업이 상장사로 뛰어들겠다고 한다. 살아남을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답해야 할 라이드플럭스는, 정작 답이 될 숫자들을 공개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드플럭스는 지난해 매출 40억원에 순손실 314억원을 낸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지난 8월 14일 기술특례 경로의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기술특례는 당장의 재무 대신 기술력과 성장성을 믿어달라는 제도다. 재무가 비어 있는 만큼, 기술의 증거와 매출 구조의 투명성이 사실상 심사와 투자 판단의 전부가 된다.

(사진: 서울 상암에서 시험운행 중인 라이드플럭스 무인 자율주행 차량)

(사진: 서울 상암에서 시험운행 중인 라이드플럭스 무인 자율주행 차량 /라이드플럭스 제공)

그 증거가 흔들린다. 첫째, 특허다. 회사는 보도자료에서 '등록 특허 100건'을 내세웠지만, 본지가 특허정보검색시스템(KIPRIS)으로 확인한 국내 등록은 특허·실용신안 77건(출원 전체 96건)이다. 회사 측은 "국내외 등록 특허를 합산한 수치이며 KIPRIS는 해외 등록분이 반영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더 근본적인 질문은 개수가 아니라 쓰임새다. 특허는 쌓아 두는 숫자가 아니라 제품과 매출로 증명돼야 할 기술이다. 100건이든 77건이든, 그 특허가 실제 서비스에서 어떻게 작동해 어떤 매출을 만들고 있는지 보여주지 못한다면 집계 방식 논쟁은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둘째, 매출이다. 지난해 매출의 60%는 단일 고객 한 곳에서 나왔다. 그 고객이 누구인지 회사는 비밀유지계약(NDA)을 이유로 밝히지 않는다. 매출 40억원 가운데 24억원이 이름을 알 수 없는 거래처 하나에 달려 있는 구조다. 회사는 "일회성 지자체·정부 과제 중심에서 벗어나 미들마일 화물운송 등 고수익 B2B 반복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그 비중과 금액은 끝내 수치로 제시하지 않았다. 고객 집중도와 매출의 반복성은 상장 심사와 공모주 투자 판단의 1급 변수다. 기술에 자신이 있고 상장을 앞둔 스타트업이라면, 매출의 60%를 맡긴 고객은 숨길 대상이 아니라 앞세워 홍보해야 마땅한 레퍼런스다. 스스로 체결한 비밀유지계약 뒤에 숨는 모습은, 전 세계에서 수십조원의 투자가 오가는 혁신 기술 산업의 모습이 아니다.

도전은 기업의 몫이고,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기술특례 상장은 그 도전의 비용을 공모 시장, 결국 국민의 호주머니로 옮기는 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숫자로 그 문이 열리면, 도전이 실패했을 때 손실을 떠안는 것은 회사도 벤처캐피털도 아닌 청약에 나선 국민이다. 세계 최대 완성차 기업이 14조원을 쓰고도 물러난 시장이다. 189명의 도전이 응원받으려면 최소한 숫자부터 투명해야 한다.

기술특례 상장을 준비한다면, 특례를 줄 만한 기술이 무엇인지는 밝혀야 한다. 기술에 대한 평가는 저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나 회사 스스로 밝힌 100건이 넘는 특허 가운데 가장 핵심이 되는 기술이 무엇이고, 그것이 지금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조차 비밀 때문에 말할 수 없다면 물음은 하나로 좁혀진다. 그런 회사라면 공개 기업보다는, 비공개 기업으로 남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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