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시군 부단체장 자리의 명암

> 최원용·최현덕 등 ‘행정 2인자’ 거쳐 지역 정치 무대로
> 도지사에겐 시·군 연결망, 고위공무원에겐 정치적 경력자산
> 내년 공석 7곳 이상 전망…도지사·고위공무원 차기 행보도 주목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전시언 기자
- 발행: 2026-10-06T21:06:54+09:00 · 수정: 2026-10-06T21:07:40+09:00
- 섹션: 행정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06105730ed0f
- 인용 표기: 수원일보, “행정가에서 정치인으로…시군 부단체장 자리의 명암”, 2026-10-06,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06105730ed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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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추미애 1006 경기도 제공)

(사진: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율곡홀에서 열린 주간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고위공무원에게 시·군 부단체장은 단순한 순환보직에 그치지 않았다. 행정 ‘2인자’로 근무했던 지역의 시장·군수에 도전하고, 일부는 도정에서 맺은 인연을 따라 대선과 중앙정치로 활동 반경을 넓히는 등 이후 정치 행보의 발판이 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부시장·부군수를 지낸 뒤 자신이 근무했던 지역의 시장·군수 선거에 출마한 인사는 김기세·김경희·김동근·박정오·서강호·윤명노·이대직·이인재·이필운·임충빈·조병돈·최승대·최원용·최현덕·황성태 등 최소 15명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최원용 평택시장이다.

최원용 시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시절 도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뒤 평택 부시장과 경기경제자유구역청장을 거쳤다.

2025년에는 정년을 약 2년 남겨두고 명예퇴직을 신청하면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고향인 평택에서 선거운동을 돕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평택시장 선거에 뛰어들면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경기도청에서 호흡을 맞추며 일하는 방법을 배웠고, 정치를 배웠다”며 도정 경험을 정치 경력과 직접 연결했다. 그는 올해 6·3 지방선거에서 평택시장에 당선됐다.

최현덕 남양주시장도 부단체장에서 지역 정치로 이동한 경우다.

최현덕 시장은 2017년 남양주 부시장으로 근무하다 그해 말 명예퇴직해 남양주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당시 정년을 9년 남긴 상태였다. 이후 2018년 이재명 경기지사 인수위원회 안전행정분과 간사를 맡는 등 정치권에서 활동했고 올해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부단체장 경력이 지역 정치의 출발점이 되고, 도정에서 형성된 인연이 다시 정치적 네트워크로 이어진 사례다.

이 같은 흐름은 부단체장 인사가 가진 특수성과 맞닿아 있다.

지방자치법상 시·군 부시장·부군수의 임명권자는 시장·군수다. 부시장·부군수는 일반직 지방공무원으로 보하고 시장·군수가 임명하도록 법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경기지역에서는 도가 시·군과 협의를 거쳐 도청 2~4급 고위공무원을 부단체장으로 보내는 인사교류가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법적 임명권과 별개로 누가 어느 시·군 부단체장으로 이동하느냐에 도의 인사가 사실상 큰 영향을 미쳐온 셈이다.

현재 상황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도가 당초 8~9월 예정했던 부단체장과 실·국장급 인사를 조직개편 등을 이유로 2027년 1월로 미루면서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포천시와 가평군 등 7곳의 부단체장 자리가 비어 있다.

법적으로는 해당 시장·군수가 직접 임명할 수 있지만 현재까지 자체 임명에 나선 곳은 없다. 시·군들은 도에 조속한 인사를 요구하며 다음 도 인사를 기다리고 있다.

연말 퇴직 예정자까지 현실화하면 부단체장 교체 대상은 더 늘어날 수 있다.

내년 1월 인사가 단순히 비어 있는 자리를 채우는 문제에 그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부시장·부군수는 단체장을 바로 아래에서 보좌하면서 조직과 예산은 물론 도시계획·개발·교통·복지 등 주요 현안을 다룬다. 지방자치법 역시 부단체장이 단체장을 보좌해 사무를 총괄하고 소속 직원을 지휘·감독하도록 규정한다.

도청 고위공무원에게는 특정 지역의 행정구조와 현안을 직접 경험하고 지역 정치권과 행정조직, 주요 기관을 접할 수 있는 자리다.

퇴직 이후 선출직을 고려한다면 어느 시·군의 부단체장을 맡느냐가 자신의 다음 행보와도 무관하지 않다.

도지사의 입장에서도 부단체장 인사의 의미는 작지 않다.

도정 철학과 정책을 공유해온 고위공무원이 시·군에서 근무한 뒤 단체장으로 진출할 경우 도와 해당 지자체 사이 정책 협력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도정에서 신뢰관계를 쌓은 인사들이 각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향후 정치 행보에서 활용 가능한 인적 네트워크가 될 수 있다.

실제 도정에서 형성된 인맥이 훗날 대선 조직에서 다시 결합한 사례도 있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2025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 경기지사 시절 행정1부지사를 지낸 박수영 의원이 캠프 정책총괄본부장을 맡았다. 당시 언론은 김 전 지사의 대선 조직 핵심에 경기지사 시절 함께 근무했던 이른바 ‘경기 라인’이 포진했다고 분석했다.

부단체장이나 도 고위공무원 인사가 훗날 정치적 우군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졌다고 볼 근거는 없다. 그러나 도정에서 쌓은 신뢰관계가 지역정치와 중앙정치에서 다시 연결되는 사례가 실제 존재하는 만큼 인사의 정치적 파급까지 완전히 떼어놓기는 어렵다.

과거 부단체장 출신들의 행보에서도 지역 행정 경험이 정치적 자산으로 이어진 사례는 반복됐다.

양주에서는 부군수 출신 두 명이 잇따라 단체장이 됐다.

윤명노 전 군수는 양주 부군수를 지낸 뒤 1995년 첫 민선 양주군수에 당선돼 재선했다. 역시 양주 부군수 출신인 임충빈 전 시장은 2002년 윤 전 군수를 꺾고 군수에 당선된 뒤 시 승격 이후 양주시장을 지냈다.

이천도 마찬가지다.

이천 부시장 출신 조병돈 전 시장은 2006년 시장에 당선된 뒤 3선을 했고, 김경희 전 시장 역시 이천 부시장을 거쳐 2022년 시장에 당선됐다.

안양 부시장 출신 이필운 전 시장은 2007년 재선거를 통해 안양시장에 올랐고, 파주 부시장을 지낸 이인재 전 시장도 2010년 파주시장에 당선됐다. 이 전 시장의 경우 당선 직후 파주시정에 자신감을 보인 배경으로 과거 파주 부시장 경험이 거론되기도 했다.

김동근 시장 역시 의정부 부시장 경험을 거쳐 2018년 의정부시장에 도전한 뒤 2022년 당선됐다. 2022년 선거 당시에도 부시장으로 근무하며 지역 현안을 파악한 경험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자신이 부단체장을 지냈던 지역을 정치적 무대로 선택한 경우도 적지 않다.

박정오 전 성남 부시장은 성남시장에, 최승대·황성태 전 용인 부시장은 용인시장에 도전했다. 서강호 전 평택 부시장과 이대직 전 여주 부시장, 김기세 전 과천 부시장 역시 각각 자신이 근무했던 지역의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물론 부단체장 경력이 정치적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하거나 본선에서 낙선한 사례도 적지 않다.

또 이 같은 사례만으로 도가 향후 정치 진출을 염두에 두고 특정 고위공무원을 부단체장으로 보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다만 도가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부단체장 인사가 고위공무원에게 특정 지역의 행정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쌓을 기회를 제공하고, 그 경력이 훗날 해당 지역 선출직 도전의 자산으로 활용된 사례가 반복된 것은 확인된다.

도지사에게는 시·군과 도정을 연결할 인적 기반이 되고, 고위공무원에게는 다음 경력의 선택지를 넓힐 수 있는 자리가 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7곳의 부단체장이 공석인 데다 추가 교체 수요까지 예상되는 상황이다.

내년 1월 누가 어느 시·군의 ‘2인자’로 이동하느냐가 단순한 도청 고위공무원 자리 이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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