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물파일] 윤성원 솔파스튜디오 대표, 리센느를 1위로 올린 유튜브 PD

> "구독자 0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떨어진 기획안으로 230만 채널과 멜론 1위를 만든 사람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이단열 기자
- 발행: 2026-10-14T12:02:04+09:00 · 수정: 2026-10-14T12:07:54+09:00
- 섹션: 문화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1311082821b8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인물파일] 윤성원 솔파스튜디오 대표, 리센느를 1위로 올린 유튜브 PD”, 2026-10-14,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1311082821b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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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성원 솔파스튜디오 대표. 리센느 멤버들이 붙여준 별명 '피디니무'로 불린다. /유튜브 '미미미누' 갈무리)

(사진: 윤성원 솔파스튜디오 대표. 리센느 멤버들이 붙여준 별명 '피디니무'로 불린다. /유튜브 '미미미누' 갈무리)

윤성원은 영상 제작사 솔파스튜디오 대표이자 걸그룹 리센느 원이의 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안원잘부)를 만든 PD다. 1989년 7월 18일생으로 경기 성남 분당의 낙생고를 나왔고, 재수 끝에 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에 09학번으로 들어가 교내 영화제작동아리 '몽상가들'에서 카메라를 처음 잡았다. 영화감독을 꿈꾸다 유튜브로 방향을 틀었고, 지금은 출연자들이 붙여준 '피디니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린다.

2013년 대학 재학 중 개설한 채널 Solfa로 시작해 2019년 ODG를 열었고, 2020년 4월 법인 솔파스튜디오를 세웠다. 2021년 6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총 조회수 4억 뷰의 천재 영상 기획자'로 출연했다. 올해 2월 문을 연 '안원잘부'가 세 번째 채널이다.

리센느의 역주행은 올해 가요계에서 가장 설명이 필요한 장면이다. 2024년 3월 데뷔 뒤 2년 넘게 무명이던 그룹의 노래를 방송사 음악 프로그램도, 소속사의 마케팅도 아닌 유튜브 채널 하나가 7월 멜론 1위에 올렸고, 거제시와 경주시가 잇따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그런데 그 채널은 소속사가 만든 것이 아니다. 외부 제작사 솔파스튜디오가 기획해 직접 운영하는 채널이고, 그 PD는 팬들 사이에서 출연자만큼 알려졌다. 그가 나온 '미미미누' 영상은 182만 회를 넘겼다. 그리고 그는 같은 일을 Solfa와 ODG에서 이미 두 번 해본 사람이다. 한 번이면 운이지만 세 번이면 방법이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가 이 인물파일의 질문이다.

**'용돈 벌이' 채널에서 4억 뷰까지, Solfa와 ODG의 13년**

시작은 가벼웠다. 영화 동아리 출신이니 "영상 정도는 찍을 수 있으니 용돈이라도 벌어보자"는 생각으로 2013년 7월 Solfa를 열었다. 일본 교환학생 시절 20여 개국 학생을 8시간 동안 인터뷰한 '미국인 구분하는 법'이 바이럴을 탔고, 이후 올린 영상 50개 가운데 5개가 조회수 1,000만 회를 넘었다. 미국의 유튜브 채널 쥬빌리(Jubilee)에 '40 대 1 이상형 찾기' 포맷을 라이선스로 판 것도 이 시절이다. 구독자는 125만 명까지 늘었다.

2019년 4월 개설한 ODG는 그를 대중에게 알린 채널이다. 아이들이 '어디지'를 '오디지'로 발음하는 데서 이름을 땄다. 가수를 알아보지 못하는 아이들 앞에서 신용재·백지영·임창정·김범수가 네 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ODG 노래방', 학교 점심 방송에 폴킴·오마이걸·라이즈가 등장하는 '오디지 방송부', 아역배우 민서가 아이유를 모르는 척하는 챌린지가 대표작이다. 'Hyun-ho & Carson' 시리즈는 미국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에 올랐다. 3년 만에 300만 명을 넘긴 구독자는 12일 기준 339만 명이고, 해외 시청자 비중이 높다. 2021년 11월 미디어커머스 기업 어댑트가 ODG와 Solfa를 인수했지만 운영은 윤성원 체제로 그대로 두었다. 두 채널 합산 구독자가 422만 명이던 때다.

(사진: ODG '아이유 모르는 척하기 챌린지'. 아역배우 민서(왼쪽)가 아이유를 모르는 척 인터뷰한다. /유튜브 ODG 갈무리)

(사진: ODG '아이유 모르는 척하기 챌린지'. 아역배우 민서(왼쪽)가 아이유를 모르는 척 인터뷰한다. /유튜브 ODG 갈무리)

**"요즘 핫한 사람은 의미 없다", 탈락한 원이로 직접 판을 깔다**

'안원잘부'는 거절당한 기획안에서 출발했다. 솔파스튜디오 안에는 기업 의뢰를 받아 기획안을 쓰고 입찰하는 외부 프로젝트 팀이 있다. 윤성원은 지난 7월 유튜브 '미미미누'에 출연해 "비딩을 하다 보면 연예인 호스트를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요즘 핫한 사람을 쓰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직원 한 명이 운전 연수 웹예능에 나온 원이를 추천했다.

그가 원이에게서 본 것은 인지도가 아니라 성격이었다. 그는 위버스 매거진 인터뷰에서 "원이 님은 판이 없을 때 잘하는 사람"이라며 "웃을 때 입을 쩍 벌리면서 웃는 것, 그런 표정이나 액션에서 이 사람이 무얼 숨기고 숨기지 않는지가 보인다"고 말했다. "어떤 상황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용기가 있는 사람"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는 원이를 호스트로 제안했다. 결과는 탈락이었다. "그때는 유명하지 않았으니까 그 영향이 컸다."

그는 떨어진 것을 기회로 돌렸다. "오히려 그 프로젝트가 안 돼서 좋았다. '이거 안 되면 내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클라이언트가 인지도를 이유로 거절한 기획을 솔파가 직접 채널로 운영하는 정면 돌파였다. 코미디언 이선민과 찍은 첫 영상이 20만 회를 넘기자 그날 밤 리센느 소속사 단체 대화방에 기획안 두 개를 보냈다. 하나는 일본어, 하나는 사투리 콘텐츠였다.

두 기획안은 그대로 채널의 두 축이 됐다. 일본인 멤버 미나미에 대해서는 "검색해도 자료가 거의 없어서 첫 촬영 날 '일본어 할 줄 아냐'고 물어봤다"며 "찍고 나서야 '이 사람 대단한 사람이구나'라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거제 출신 원이에게 거제를 찍자고 하면서는 처음에 '삼선 쓰레빠'를 신고 나오라고 했을 만큼, 동네 사람이라는 느낌이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톤을 맞췄다. 소속사 더뮤즈엔터테인먼트는 기획안을 받는 쪽이었고 판을 짜는 쪽은 제작사였다. 아이돌의 운명을 가르는 운전대가 기획사에서 유튜브 제작사로 넘어간 장면이다.

(사진: 안원잘부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1편. 조회수 1,339만 회로 채널을 띄운 영상이다.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갈무리)

(사진: 안원잘부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1편. 조회수 1,339만 회로 채널을 띄운 영상이다. /유튜브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갈무리)

**반응이 곧 포맷, '구독자 0명'의 설계법**

그의 방법론은 몇 개의 문장으로 압축된다. 첫째는 "구독자가 0명이라고 생각하면 돼요"다. 그는 "애초에 사람들이 출연자를 모른다는 전제 하에 접근해야 맥락을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만들어진다"고 했다. 그래서 사투리 편은 '제나, 원이'가 아니라 '사투리 쓰는 아이돌'로, 시즌2 첫 영상은 '경주에서 올라온 아이돌'로 출연자를 소개했다. 존박의 베를린 클럽 콘텐츠를 만들 때도 팀원들에게 "베를린 클럽을 아는 사람은 대한민국의 1%도 안 된다"고 말했다. 아는 사람에게 편승하지 않고 모르는 사람이 볼 수 있게 짜는 것이다. 이 원칙은 ODG 시절부터였다. 한국이나 일본 예능 특유의 빠른 자막과 편집을 걷어내 언어를 몰라도 볼 수 있게 만든 덕에 ODG는 해외 시청자를 모았다.

둘째는 "반응이 곧 포맷"이다. 정해진 답이나 과장된 리액션을 요구하지 않고 '성수에 간다' 같은 출발점만 정한 뒤 멤버들이 영상을 끌고 가게 둔다. 빠른 편집 대신 관찰하듯 흐르는 호흡, 영화 OST를 깐 연출, 상황을 그대로 적은 제목과 썸네일이 여기서 나온다. 셋째는 고점에서 내려오는 결단이다. '거제 야호'가 유행어가 되던 시점에 그는 미나미의 갸루 콘셉트를 접었다. "이미 갸루로는 보여줄 만큼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며 "미나미 님이 지닌 매력이 너무 많아서 빨리 본모습을 꺼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유였다. 그는 갸루를 "너무 고점"이라 부르며 "사람들이 언젠가 지겨워하면 상처받을 수도 있지 않겠냐"고 했다.

알고리즘에 대한 생각도 분명하다. "알고리즘에 비밀이 있다고 말하는 건 사실 말도 안 된다"며 "콘텐츠가 좋으면 장땡"이라고 잘라 말한다. 새로운 소재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새로운 건 없고 사람들이 참신하다고 느끼는 것만 있다"는 그는 미디어를 소비자로서 많이 보며 "사람들이 새롭다고 느끼는 감정을 좇는" 것이 전부라고 했다.

**7개월 230만, 발매 2년 된 노래가 1위에 오르다**

숫자가 결과를 말한다. 안원잘부는 2월 4일 개설 뒤 5월 4일 10만, 5월 26일 40만, 9월 5일 200만 명을 넘겼고 12일 기준 230만 명이다. '갸루와 거제에 왔습니다' 한 편의 조회수는 1,339만 회다. 리센느가 2024년 8월 발표한 '러브 어택'은 7월 8일 멜론 TOP100 1위에 올랐고, 리메이크곡 '프리티 걸'은 7월 14일 더쇼에서 데뷔 후 첫 음악방송 1위를 시작으로 음악중심과 인기가요까지 3관왕을 했다. 인기가요에서 제친 상대는 아이오아이와 에스파였다. 거제시는 5월 22일, 경주시는 6월 29일 리센느를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채널은 7월 18일 시즌1을 마치고 8월 7일 시즌2로 돌아와 신라 제나 편과 배우 고윤정 편으로 출연 범위를 넓혔고, 구독자는 복귀 뒤에도 늘고 있다.

회사도 함께 컸다. 솔파스튜디오의 2024년 매출은 28억 8천만 원으로 전년보다 115% 늘었고 영업이익은 5억 4,000만 원이다. 롯데칠성 칠성레이블, 네이버 NOW, CJ온스타일의 브랜드 채널을 위탁 운영하고, 존이냐박이냐(54만)와 양홍원의 육아일기(52만) 같은 오리지널 채널을 더했다.

대가도 있다. 간판이던 ODG는 안원잘부에 인력을 집중하면서 올해 3분기부터 업로드를 무기한 멈췄다. 구독자 339만 명, 3년 만에 300만을 넘긴 채널을 세워 두고 230만 채널에 올인한 선택이다. 직원 16명 규모의 제작사가 오리지널 채널 여덟 개 안팎을 동시에 굴릴 수 없다는 현실이 있지만, 7년을 쌓은 채널을 신생 채널의 연료로 쓴 결정이기도 하다. 그는 ODG와 Solfa를 "영상 단위로 출연자와 기획이 계속 바뀌는 포맷"이라고 설명했다. 고정 출연자로 서사를 쌓는 안원잘부는 그 반대편의 실험이고, 고점에서 내려오는 결단을 미나미의 갸루에만 적용한 것이 아니라 자기 간판 채널에도 적용한 셈이다.

**"직업인이죠", 다음 판은 어디인가**

그는 자신을 예술가로 부르지 않는다. 위버스 매거진이 '작가도 예술가도 아닌 영화를 만드는 직업인'이라는 구로사와 기요시의 말을 지금도 믿느냐고 묻자 "맞죠, 직업인이죠"라고 답했다. 대신 타협하지 않는 것은 하나다. "주체성이요. '내가 하고 싶은 걸 만든다'는 이 감각은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2022년 유튜브 공식 블로그 인터뷰에서 밝힌 장기 목표는 "한국에서 영상을 가장 잘 만드는 제작사"였다.

유명하지 않은 사람을 골라 판을 깔고, 반응이 나오면 고점에서 내려오고, 다시 모르는 사람 앞에 세우는 방식이 세 번째 채널에서도 통한 셈이다. 13년 전 용돈을 벌어보자고 켠 카메라는 이제 걸그룹의 차트 순위를 바꾸는 장치가 됐다. 다음에 그가 '판이 없을 때 잘하는 사람'으로 누구를 고를지가 콘텐츠 업계가 지켜보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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