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 억울한 죽음과 침묵의 역사…김금숙 작가, 그래픽노블 ‘흰 신’ 출간

> 만화계 오스카 ‘하비상’ 수상 김금숙, 여순항쟁 다룬 첫 그래픽노블 선봬
> 순천 시민과의 ‘6년 전 약속’ 결실…유족 증언과 묵직한 수묵 필치로 복원
> 1948년 여순에서 오늘날 비상계엄까지…“국가폭력에 맞선 민중·여성의 기록”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최승호 기자
- 발행: 2026-10-16T02:16:43+09:00 · 수정: 2026-10-16T02:18:56+09:00
- 섹션: 문화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16020912d0a4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신간] 억울한 죽음과 침묵의 역사…김금숙 작가, 그래픽노블 ‘흰 신’ 출간”, 2026-10-16,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16020912d0a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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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만화계의 주목을 받아온 김금숙 작가가 여수·순천 10·19 사건(여순항쟁)의 비극과 희생을 담아낸 신작 그래픽노블 《흰 신: 여순항쟁 이야기》(창비)를 출간한다.

(사진: 김금숙 작가)

(사진: 김금숙 작가 /창비 제공)

한국 만화가 최초로 ‘만화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하비상을 수상하고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수훈한 김금숙 작가는, 그동안 《풀》(일본군 ‘위안부’), 《지슬》(제주 4·3 사건), 《기다림》(이산가족) 등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 단면을 묵직한 수묵 필치로 다루며 국내외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해왔다.

**독자와의 ‘6년 전 약속’에서 시작된 필생의 작업**

이번 신작 《흰 신》은 1948년 10월 19일 발생한 여순항쟁을 본격적으로 다룬 최초의 그래픽노블이다. 전남 고흥 출신인 김 작가는 6년 전 순천의 한 북토크에서 “왜 고향 이야기인 여순항쟁은 그리지 않느냐”는 한 독자의 질문을 받고 반드시 그리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난 수년간 유족 증언 수집과 현장 답사, 역사 사료 검증을 거쳐 작품을 완성했다.

**‘흰 신’에 담긴 엇갈린 비극과 여성들의 목소리**

작품의 제목이자 중심 매개체인 ‘흰 신’은 1948년 여순항쟁 당시 봉기군이 주민들에게 나눠준 흰 운동화에서 비롯됐다. 이 흰 운동화를 신었다는 이유만으로 토벌군에 의해 ‘부역자’로 몰려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던 수많은 민간인의 비극을 상징한다. 주인공 ‘상아’가 돌아가신 아버지의 과거와 억울하게 숨진 고모들의 사연을 뒤늦게 추적해가는 여정을 그린 이 작품은, 그동안 학살 피해자이자 ‘빨갱이’라는 낙인 속에서 이중의 침묵을 강요받았던 여성 유족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비중 있게 담아냈다.

**과거에서 오늘날의 비상계엄까지 잇는 묵직한 질문**

또한 《흰 신》은 1948년 여순항쟁과 1980~90년대 민주화운동, 나아가 최근 한국 사회가 경험한 정치적 격변과 비상계엄의 기억을 교차시키며 “국가는 무엇을 지켜야 하는가”, “국가폭력 앞에 인간의 존엄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라는 보편적이고 절박한 질문을 던진다. 작가는 붓과 펜뿐만 아니라 손과 발에 먹물을 묻혀 직접 종이에 새겨 넣는 등 영혼을 갈아 넣은 필생의 역작을 만들어냈다.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히기를”…각계의 찬사와 글로벌 출간**

소설가 정지아는 추천사에서 “작가의 아버지가 죽은 누이의 시신을 찾아 산중을 헤매던 그 밤은 우리 민족의 어두운 밤”이라며 “김금숙 작가가 되살려낸 그날의 밤이 우리 민족의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히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서장수 여순항쟁 여수유족회장 역시 “억울한 고통 속에 부모를 잃고 침묵 속에 지내온 유족들에게 마침내 한을 달래줄 선물”이라며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수묵의 강렬함과 핍진한 리얼리즘으로 가려진 역사를 깨우는 《흰 신: 여순항쟁 이야기》는 공식 발간되며, 이미 영어·프랑스어·스페인어·포르투갈어·독일어 등 전 세계 6개 언어권 출간을 확정 지었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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