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방 재정 빨대’ 논란 속…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 예산마저 전액 깎았다

> 추경서 ‘119메모리얼데이’ 1억 원 삭감…소방노조 반발 복원 촉구 요구
> 경기도 “소방차 카퍼레이드 등 외주 행사비 절감…사무관리비로 내실 추모”
> 화재 현장 찾은 추 지사, 질문에 “그런 얘기 말라” 중단…갈등 평행선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최승호 기자
- 발행: 2026-10-16T22:15:55+09:00 · 수정: 2026-10-16T22:24:01+09:00
- 섹션: 행정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16220829bc76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소방 재정 빨대’ 논란 속…경기도, 순직 소방관 추모 예산마저 전액 깎았다”, 2026-10-16,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16220829bc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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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26.10.16. kkssmm@newsis.com)

(사진: [부천=뉴시스] 고승민 기자 = 16일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의 한 도장공장 화재 현장에서 한 소방관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2026.10.16. kkssmm@newsis.com /고승민 / 뉴시스)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으로 도정과 소방 조직 간의 갈등이 커진 가운데, 경기도가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사업 예산마저 전액 삭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는 "행사성 예산을 절감해 민생 예산으로 전환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현장 소방관들과 노조는 도청 앞 1인 시위에 나서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희생 기리는 사업마저 축소하나"…소방노조 거센 반발**

16일 소방노조인 ‘미래소방연합노동조합’에 따르면, 경기도는 이번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하며 ‘경기소방 119메모리얼데이’ 사업비 1억 원을 전액 감액했다.

이 사업은 유가족과 동료 소방관, 도민이 함께 순직 소방관의 희생을 기리자는 취지로 지난해 처음 추진됐다. 경기도는 당시 "매년 이어가는 시그니처 추모 사업으로 정례화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사업 추진 1년 만에 관련 예산이 전액 삭감 대상에 올랐다.

미래소방연합노조는 성명을 내고 “도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동료들의 희생을 기리는 사업마저 줄여야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재정 여건에 따라 행사성 사업을 정비할 수는 있지만, 순직자에 대한 추모와 유가족 예우에 같은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행사 내실화가 아닌 예산 전액 감액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며 관련 예산 복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경기도 "외주 용역·카퍼레이드 등 과다 예산 절감…내실화 추진"**

이에 대해 경기도는 재정 위기 속 민생 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원안대로라면 1억 원 예산 중 외주 용역비로만 7,000만 원이 들어가고 소방차 30대를 동원한 카퍼레이드가 진행되는 방식”이라며 “대규모 외주 행사를 치르는 것만이 헌신을 기리는 방법인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행사성 지출을 최소화하되 메모리얼데이의 본래 취지대로 유가족 예우에 차질이 없도록 도 본부 사무관리비를 적극 활용해 내실 있게 추진할 것”이라며 “국가직 소방관 처우 개선과 장비 확충을 위한 안정적 재원 확보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해명했다.

**화재 현장 찾은 추 지사, 질문엔 “그런 얘기 말라”…노조 1인 시위 계속**

그러나 현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냉랭하다. 앞서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기도의 재정 비상 상황을 설명하던 중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표현해 거센 비판을 받았다.

경기도는 “소방관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인건비와 장비비를 지자체가 대부분 부담하는 재정 구조의 모순을 지적한 취지”라고 수습에 나섰으나, 양대 노총 소방노조와 전공노 소방본부 등은 “현장 소방관의 자존심과 명예를 짓밟았다”며 지사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추 지사는 16일 제주 일정을 취소하고 부천시 오정구의 도장공장 화재 현장을 찾아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그러나 ‘소방 재정 빨대’ 발언에 대한 사과 의향이나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그런 얘기 하지 말라”며 말을 아낀 채 현장을 떠났다.

소방통합공무원노조가 지난 15일부터 경기도청 앞에서 사과와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순직자 추모 사업 예산 삭감 악재까지 겹치면서 소방 재정을 둘러싼 도정과 현장 간의 대립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 소방관이 지난 15일 경기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 소방관이 지난 15일 경기도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소방통합공무원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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