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정원 "PHP 공공시스템 운영 중지 검토"…사각지대는 지자체

> 미국, 실제 악용 확인하고 "패치 못 하면 오프라인"…공공 PHP 시스템 70%가 지자체·교육청, 현황 파악은 아직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이단열 기자
- 발행: 2026-10-27T17:44:21+09:00 · 수정: 2026-10-27T17:45:18+09:00
- 섹션: 경제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27174138cb81
- 인용 표기: 수원일보, “국정원 "PHP 공공시스템 운영 중지 검토"…사각지대는 지자체”, 2026-10-27,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27174138cb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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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0년 묵은 PHP 보안 구멍이 열리기까지, 그리고 서둘러 패치를 덧대는 사람들.)

(사진: 10년 묵은 PHP 보안 구멍이 열리기까지, 그리고 서둘러 패치를 덧대는 사람들. /제작=수원일보AI)

국가정보원이 'PHP2Shell' 취약점에 노출된 공공시스템에 대해 운영 일시 중지 권고라는 초강수까지 검토하고 나섰다. 보도에 따르면 국정원은 27일 "위협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고려하에 운영 일시 중지 등 권고 조치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 22일 국가·공공기관에 보안 권고문을 긴급 배포하고 공공 전산망에 대한 공격 시도를 집중 모니터링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운영 중지'라는 단어가 나온 배경에는 상황 악화가 있다. 미국 사이버보안청(CISA)은 26일(현지시간) 이번 PHP 취약점 2건을 '실제 악용이 확인된 취약점 목록(KEV)'에 올리고, 연방 기관에 29일까지 조치를 의무화했다. 특히 "패치가 불가능하면 시스템을 오프라인으로 전환하라"는 권고가 붙었다. 보안업계에서는 글로벌 관측망(허니팟)에서 실제 원격 장악 정황이 처음 확인됐다는 보고도 나왔다. 네덜란드 정부 포털과 핀란드, 벨기에 외무부 등은 이미 일부 시스템 운영을 실제로 중단했고, 일본과 영국의 보안 당국도 경고를 발령했다.

국내 노출도는 세계 평균보다 나쁘다. 검색엔진 쇼단 기준 인터넷에 노출된 국내 PHP 서버 5만6423건 가운데 89%가 지원이 끝난 구버전(8.1 이하)으로, 세계 평균(73.5%)을 크게 웃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지난 26일 대응 안내에서 "상황에 따라 홈페이지 운영 일시 중단도 검토하라"고 안내한 바 있어, 국정원의 검토는 그 연장선에 있다.

문제는 위험이 어디에 몰려 있느냐다. 행정안전부 정보자원 통계에 따르면 공공 정보시스템 1만5618개 가운데 PHP 기반은 1027개(6.6%)다. 중앙행정기관 비중은 2.4%에 그친다. 정부 핵심 시스템이 자바 기반 전자정부 표준프레임워크로 지어진 덕분으로, 행안부는 정부24 등 주요 시스템 217개 점검에서 PHP 사용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통계에서 PHP 공공시스템의 70.7%는 지방자치단체와 지방 교육자치단체에 집중돼 있고, 기초지자체 시스템만 519개다. 정작 지난 23일 국정감사에서 KISA 원장은 취약 버전 사용 현황이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중앙은 안전하다는데, 위험은 지방에 몰려 있고, 그 지방의 현황은 집계조차 안 된 구도다.

기초지자체의 PHP 시스템은 주민이 일상적으로 쓰는 접점인 경우가 많다. 도서관·체육시설 예약, 축제 안내, 부속 기관 홈페이지처럼 표준프레임워크 밖에서 만들어진 사이트들이다. 보안 인력이 없는 소규모 기관일수록 패치가 늦고, 공격자들이 가장 오래 노릴 수 있는 표적이 된다.

운영 중지는 행정 서비스의 공백을 감수하는 최후의 수단이다. 그러나 미국이 '패치 못 하면 끈다'를 공식 지침으로 삼았고 유럽 정부들이 실제로 끄기 시작한 지금, 선택지는 패치를 서두르는 것뿐이다. 각 지자체는 국정원 권고가 내려오기 전에 소관 시스템의 PHP 사용 여부와 버전부터 전수 확인할 필요가 있다. 본지는 이번 사태의 전개를 연속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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