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대 8조원 규모 사고] 새벽 5시 20분, 20분 만에 8조 원…바이낸스 해킹 타임라인

> 36시간의 준비, 20분의 유출, 하루 만의 북한 지목…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도난의 재구성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이단열 기자
- 발행: 2026-10-31T20:03:40+09:00 · 수정: 2026-10-31T20:06:48+09:00
- 섹션: 경제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31162058b68f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사상 최대 8조원 규모 사고] 새벽 5시 20분, 20분 만에 8조 원…바이낸스 해킹 타임라인”, 2026-10-31,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031162058b6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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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균열 난 디지털 금고에서 코인이 새어나가는 일러스트)

(사진: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금고의 자물쇠가 아니라 사람과 운영 절차가 뚫렸다. /제작=수원일보AI)

암호화폐 역사상 최대의 도난은 단 20분 만에 끝났다. 한국시간 지난 30일 새벽,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의 핫월렛에서 약 63억 달러, 우리 돈 8조 4,000억 원이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 사건의 시계는 그보다 훨씬 전부터 돌고 있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의 추적을 토대로 사건을 시간순으로 재구성했다.

**◇ D-36시간 조용한 준비**

공격은 즉흥이 아니었다. 분석업체 TRM랩스에 따르면 공격자들은 최소 36시간 전부터 움직였다. 자금세탁 도구 '토네이도 캐시'에서 자금을 받은 지갑들을 미리 만들어 두고, 바이낸스의 핫월렛(인터넷에 연결된 지갑)이 공격자의 코드를 실행하도록 만들 '서명된 승인'을 준비했다. 개인키를 훔친 흔적은 없었다. 열쇠를 복제한 것이 아니라, 금고가 스스로 문을 열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 10월 30일 새벽 5시 20분 20분의 유출**

한국시간 30일 오전 5시 20분께(미 동부시간 29일 오후 4시 20분), 10개 블록체인에서 거의 동시에 자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체이널리시스와 TRM랩스의 교차 집계로 약 63억 달러. 단일 트랜잭션으로 25억 달러가 넘게 이동한 경우도 있었다. 유출은 약 20분 만에 끝났다. 분당 4,000억 원꼴이다.

**◇ 같은 날 아침 "여러분의 돈은 안전하다"**

바이낸스는 즉시 입출금을 전면 중단했다. 창업자 자오창펑(CZ)은 "해킹으로 보인다"면서도 "이용자 자금은 안전하다"고 썼고, 리처드 텅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요점은 이것이다 여러분의 돈은 안전하고, 모든 손실은 우리가 메운다"고 선언했다. 회사는 비상기금 SAFU와 자체 자금으로 63억 4,000만 달러의 재원을 확보했으며 피해 자산의 80%는 동일한 코인으로 갖고 있다고 밝혔다. 초기 발표에서 회사가 지목한 침입 경로는 개발운영(DevOps) 엔지니어의 노트북 침해였다.

**◇ 오전 7시 46분, 서울 국내 거래소의 방어선**

서울의 아침은 공지로 시작됐다. 업비트가 오전 7시 46분 바이낸스행 출금 주의·제한 공지를 냈고, 빗썸과 코인원 등이 뒤따랐다. 국내 이용자의 개별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금융당국의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 시장은 흔들렸다. 비트코인은 5% 급락해 한때 7만 6,300달러, 6주 만의 최저가를 찍었고 비트코인 선물 청산만 4억 7,900만 달러에 달했다.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주가도 동반 급락했다.

**◇ 그날 오후 범인의 지문**

온체인 추적은 빨랐다. 체이널리시스·TRM랩스·엘립틱이 일제히 북한 정찰총국 연계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 라자루스 계열을 지목했다. 결정적 근거는 지난달 비트겟 거래소에서 탈취된 자금과 이번 자금이 온체인에서 실시간으로 섞이는 장면이었다. 테더가 15억 7,000만 달러를 동결하는 등 현재까지 약 28억~30억 달러가 묶였고, 미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이 공조 수사에 들어갔다. 북한의 암호화폐 탈취 누적액은 이번 건을 포함해 65억 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 10월 31일, 그리고 남은 질문**

하루가 지나며 사건은 더 복잡해졌다. 텅 CEO는 노트북 한 대가 아니라 "추가 침해 지점이 발견됐다"고 정정했고, 정확한 공격 경로는 여전히 조사 중이다. 바이낸스는 출금을 순차 재개하며 준비금 증명(PoR)을 11월 2일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규모는 전례가 없다. 지난해 바이빗 해킹(15억 달러)의 4배가 넘고, 엘립틱은 "암호화폐를 넘어 역사상 모든 종류의 절도 가운데 최대일 가능성"이라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이 돈이 바이낸스 수탁자산(1,628억 달러)의 3.9%라는 사실은 사태의 양면을 보여준다. 전액 보상이 가능한 거래소는 세계에 몇 곳 없고, 그 몇 곳마저 뚫린다는 것. 36시간의 준비, 20분의 실행,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조사. 이번에도 무너진 것은 금고의 자물쇠가 아니라 사람과 운영 절차였다. 거래소에 전 재산을 두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이 8조 원짜리 증거를 얻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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