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모두 퇴장한 야당석에 혼자 남았다…조경태의 '11년째 같은 장면'

> 2013·2015 박근혜 연설엔 야당 유일 기립
> 2026 이번엔 유일 잔류와 악수…"예의는 정치인의 기본 덕목"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이단열 기자
- 발행: 2026-11-02T21:50:54+09:00 · 수정: 2026-11-02T22:21:14+09:00
- 섹션: 정치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1022121465fce
- 인용 표기: 수원일보, “[정치] 모두 퇴장한 야당석에 혼자 남았다…조경태의 '11년째 같은 장면'”, 2026-11-02,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1022121465f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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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7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2026.11.02. photo@newsis.com /뉴시스)

2일 국회 본회의장,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이 끝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일제히 자리를 떴다.

연설 전에는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했고, 장내에서는 침묵시위로 일관했으며, 연설 도중 야유로 연설이 40초가량 끊기기도 했다. 그렇게 비워진 야당 의석에 한 사람이 남아 있었다. 조경태 의원이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야당 의석 쪽으로 걸어가 그와 악수했다.

조 의원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 국가의 수장이 와도 모두가 기립하고 예의를 차린다"며 "대통령에 예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을 "정치인의 기본 덕목"이라고 했다.

**11년 전에도, 13년 전에도**

낯익은 장면이다. 11년 전인 2015년 10월 27일,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국의 한복판에서 시정연설을 할 때 야당이던 새정치민주연합 의석에서는 박수가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침묵 시위 속에 홀로 일어나 박수를 친 의원이 조경태였다.

(사진: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동안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기립하고 있는 반면 김한길 대표 등은 박대통령 입장시와는 달리 앉아 있다. 2013.11.18. photo@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박동욱 기자 = 1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동안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이 기립하고 있는 반면 김한길 대표 등은 박대통령 입장시와는 달리 앉아 있다. 2013.11.18. photo@newsis.com /박동욱 기자 / 뉴시스)

당시 그는 "연설이 끝났는데 박수 치는 게 상식이고 예의 아닌가"라고 했다. 2013년 박근혜 대통령의 첫 시정연설 때도 민주당 의원 가운데 유일하게 기립한 사람이 그였다. 2013년과 2015년에는 야당 의원으로 보수 정권 대통령에게, 2026년에는 야당 의원으로 진보 정권 대통령에게, 세 번 모두 같은 행동을 했다.

**당적이 바뀌어도 '찍힌' 기록은 같았다**

그 사이 당적은 바뀌었다. 부산 사하구을에서 내리 6선을 한 그는 2016년 1월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이틀 뒤 새누리당에 입당했다. '찍힌' 기록은 양당에 고르게 남아 있다.

민주당 시절이던 2015년 그는 문재인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즉각 사퇴를 요구하며 "죽어봐야 저승 맛을 알겠는가"라고 직격했고, 그해 7월에는 당의 대의원·당원 342명이 그에 대한 징계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에서는 탄핵 공개 찬성 뒤 당내 징계론이 일자 "당명이 내란의힘이냐"고 맞받았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는 '배신자' 연호를 들으며 결선에서 탈락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낸 사람이 어떻게 배신자인가"라고 썼다.

어느 당에서든 주류의 흐름을 따랐다면 더 편한 길이 있었겠지만, 그는 양쪽에서 모두 불편한 자리를 골랐다. 그리고 양쪽에서 모두 같은 원칙을 반복했다. 반대는 표결과 발언으로 하되,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는 예우대로 한다는 것이다.

**반대도 당적을 가리지 않았다**

반대 역시 당적을 가리지 않았다. 2013년에는 같은 당 최고위원 신분으로 문재인 의원의 'NLL 논란 종식' 제안을 "무책임의 극치"라고 정면 비판했고,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야당 최고위원으로 정권 규탄 집회 연단에 섰다.

2024년 12월 계엄 정국에서는 계엄 당일 국회 담장을 넘어 들어가 해제 표결에 참여했고,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대통령은 즉각적으로 직무를 정지시켜야 한다"며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했다. 1차 표결 때는 당시 당 지도부의 뜻에 따라 당의 퇴장 대오에 동참하며 잠시 숨을 골랐지만, 2차 표결에서는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도됐다. 여당의 대통령이라고 봐주지 않았고, 야당의 대통령이라고 깎아내리지 않았다.

이날 그의 행동을 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침묵시위로 항의 입장을 분명히 한 당의 대오에서 혼자 이탈했다는 당 안팎의 비판이 나올 수 있고, 실제 그는 과거에도 같은 장면마다 소속 당 지지층의 반발을 샀다. 그러나 기록이 말해 주는 사실은 하나다. 정권이 세 번 바뀌고 자신의 당적이 바뀌는 동안, 시정연설장에서 그의 행동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모두가 일어설 때 혼자 앉아 있었고, 모두가 나갈 때 혼자 남았다. 11년 전 그는 그 이유를 상식이라고 불렀고, 오늘은 예우라고 불렀다. 자리와 상대는 바뀌었지만, 문장은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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