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경리·박인환 탄생 100년을 말하다…땅끝 토문재로의 문학기행

> 님의침묵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100년
> 한국문학 탄생 100년 작가, 땅끝에서 만나다
> 박병두 인송문학관 관장 369명 작가 배출

- 매체: 수원일보 — 수원·화성·용인 경기남부 뉴스 · 1989년 창간 37년, 경기도 제1호 인터넷신문(등록번호 경기 아 00001)
- 기자: 천의현 기자
- 발행: 2026-11-07T20:39:11+09:00 · 수정: 2026-11-07T22:40:06+09:00
- 섹션: 문화
- 원문(캐노니컬):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107201544186d
- 인용 표기: 수원일보, “박경리·박인환 탄생 100년을 말하다…땅끝 토문재로의 문학기행”, 2026-11-07, https://www.suwonilbo.kr/news/articleView.html?idxno=L261107201544186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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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문학 탄생 100년 작가, 땅끝에서 만나다' 포스터. /인송문학촌)

(사진: '한국문학 탄생 100년 작가, 땅끝에서 만나다' 포스터. /인송문학촌)

땅끝 인송문학관이 주관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한국문학 탄생 100년 작가, 땅끝에서 만나다' 심포지엄이 11월 14일 오후 3시 '땅끝, 인송문학관 토문재'에서 개최된다.

해남군이 주최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박경리 소설가와 박인환 시인 탄생 100주년이자,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 초간본 출간과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세상에 나온 지 100년이 되는 뜻깊은 해다.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박병두 땅끝 인송문학관 토문재 관장(소설가.문학평론가)은 지난 2021년 창작 집필 공간으로 개관한 토문재(吐文齋)가 5년을 지나 지난 4월 28일 사립문학관으로 지정되는 기념을 자축하는 의미도 있다고 밝혔다.

박 관장은 “한국 근대문학의 지난 100년을 돌아보면 격동의 역사 속에서도 사람의 존엄과 가치와 자유를 지키고자 했던 치열한 질문이 담겨있다

” 며  “문학의 논단을 빌려 문학의 본질과 본령을 통해 인간의 질서와 인간성 회복으로 사람 냄새를 찾는 성찰의 의미를 갖는 데 더 큰 의미를 두었다”고 말했다.

심포지엄에서 조명하게 될 박경리 작가(1926~2008)는 첫 시집 '못 떠나는 배'를 내놓으며 시인으로 출발했다. 마지막 시집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는 작가 타계 직후 출간된 유고 시집으로 평생을 일관해온 생명 사상과 삶의 마지막 통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장편 대하소설 '토지' 등 선생의 작품은 개인의 삶과 역사를 넓고 깊게 다룬 한국문학의 언덕이었다는 평을 듣는다.

(사진: 땅끝 인송문학관 토문재 전경. /인송문학촌)

(사진: 땅끝 인송문학관 토문재 전경. /인송문학촌 )

모더니스트 선두였던 박인환 시인(1926~1956)은 리얼리즘적 경향의 작품 ‘남풍’이나, ‘인천항’을 발표했고 낭만주의적 경향으로 ‘목마와 숙녀’, ‘세월이 가면’을 남겼다. 전쟁과 근대 문명의 그늘 속에서 인간의 고독과 상실감을 통해 삶을 응축했으며, 1956년 3월 20일 밤 9시, 속악한 현실을 낭만적 비가(悲歌)로 노래한 시인은, 유성호 평론가의 말처럼 30세의 젊은 나이로 “검은 준열의 시대”를 떠나갔다.

한용운 시인(1879~1944)은 불가로 출가해서, 불교 개혁에 나섰고, 삼일운동에 주도적으로 뜻을 펼쳐, 독립운동가로 생을 보냈다. 그의 시집 '님의 침묵'은 삶의 면모가 고도로 통합되어 응축된 시로서, ‘님의 침묵’ 초간본 100년은 회자정리(會者定離), 거자필반(去者必返)이라는 불교적 윤회사상을 시대적 의미와 결합했다.

이상화 시인(1901~1943)은 1920년대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1922년 박종화, 홍사용, 현진건, 나도향, 박영희 등과 만나 ‘백조’ 동인을 결성하면서 창작을 시작했다. 1925년 박영희, 김기진 등과 함께 카프 창립 회원으로 참여하였고, 그 이듬해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발표하면서 시인의 대표시로 민족시인으로 부상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별강연으로, 오세영 시인(전, 서울대 국문학과 교수)은 문학교육이 문제라는 지적을 통해, 국어교육에서 문학을 국어가 아닌, 미술이나 음악과 같은 예술의 한 분야로 취급하는 국어관은 문학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이 되었고 국어 교과서에서 문학작품이 외면당하는 교육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이범헌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한국문학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넓어진 지금, 한 세기가 지난 작품을 다시 읽는 일은 과거의 성취를 기리는 데, 그치지 않고 다음 세대가 이어 갈 새로운 언어를 발견하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식전공연으로 산울림 김창훈 가수 정현종 시인의 ‘방문객’ 노래를 시작으로, 故 이어령 시인의 ‘정말 그럴 때가’, 송소영 시인의 ‘천변 길에서’를 비롯해 ‘회상’, ‘독백’을 들려준다.

심포지엄에서는 오세영 시인의 특별강연 ‘바보야 문학교육이 문제다’를 시작으로, 유성호 문학평론가(한양대 국문과 교수)의 기조강연 ‘침묵과 노래, 수난과 사랑, 한국 근대문학 100년을 돌아보며’로 문을 연다.

(사진: 박병두 땅끝 인송문학관 토문재 관장. /인송문학촌)

(사진: 박병두 땅끝 인송문학관 토문재 관장. /인송문학촌 )

발제로는 박해현 한국문학 편집위원(문학전문기자)의 ‘박경리의 마지막 인터뷰’, 나희덕 시인(서울과학기술대 문창과 교수)의 ‘박인환의 전쟁 체험과 문명 비판’, 최두석 시인(전,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님의 침묵에 대한 단상’, 김재홍 시인, 문학평론가(카톨릭대 국문과 교수)의 ‘빼앗긴 들에서 부르는 봄의 노래’로 이어진다.

심포지엄이 열리는 땅끝, 인송문학관은 2020년 땅끝, 해남 송지면 송호리 2천 4백평 부지에 전통 한옥을 신축한 집필 공간으로, 지난 4월 28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사립문학관으로 지정받았다. 작가들이 경제적 영향을 받지 않고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는 공간으로 시인, 소설가  등 심사위원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해 입주작가를 선정하고 있다.

선정된 작가는 전액 무료이며, 지난 2022년부터 지금까지 김나정, 故 송기원, 정찬 소설가 등 369명의 작가들이 성실한 글 밭을 이룬 창작공간으로, 작가들의 가보고 싶은 창작 거점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한편 박병두 관장은 1964년 전남 해남 출생, 한신대 문예창작학과, 아주대 국문학과, 원광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5년 드라마 극본《행려자》를 쓰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월간문학》,《문학세계》,《현대시학》,《열린시학》을 통해, 시·소설·문학평론으로 쓰며, 문단에 나왔다. 30년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현재는 인문주의 정신을 되살리고자 사재를 털어, 땅끝에 전통 한옥을 신축하고, 인송문학관 토문재 관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현재 수원영화인협회장을 맡고 있으며, 26년 연간지『토문재문학』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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