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호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주무관이 안성시 관계자들에게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수원일보)
이병호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주무관이 안성시 관계자들에게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서동영 기자]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개발한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이 전국 지자체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엔 최근 전국 지자체 공무원, 소방·경찰 관계자의 방문이 잇달고 있다. 센터의 교통정보팀이 개발한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을 벤치마킹하기 위해서다.

이병호 교통정보팀 주무관은 “최근 인천, 여주, 파주 등에서 센터를 찾았다. 울산과는 기술지원 협약을 맺었고 부산에선 자문위원 파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3일에도 안성시의 주무부서 및 소방·경찰 관계자가 센터를 찾아 교통정보팀의 설명을 듣고 시스템을 직접 눈으로 살폈다. 설명만으론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시스템 시연과 더불어 데이터도 함께 보여주자 긍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시스템은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교통정보팀이 2018년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당시 국토부 29억원의 예산 중 4억원의 예산을 긴급차량 우선신호 구축을 위해 사용했다. 수원시는 종합병원은 물론 경기남부외상센터가 자리해 중증환자 이송이 빈번하다.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었다.

해당 시스템은 뇌줄중 등 중증환자를 종합병원으로 이송하는 구급차의 위치를 GPS로 추적, 구급차가 교차로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녹색신호를 준다. 덕분에 구급차는 멈추지 않고 안전하고 빠르게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다.

지난 4월부터 119 구급차 2대를 이용해 테스트한 결과 환자를 실은 뒤 종합병원(아주대병원, 동수원병원)까지 가는 시간이 크게 줄었다. 현재까지 환자 이송시간이 약 56%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호 주무관은 “수원 어디든 중증환자를 실은 뒤 종합병원까지 평균 10분 내로 옮길 수 있다”고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신호 앱 화면. 일반적인 네비게이션과 비슷하다.(사진=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긴급차량 우선신호 앱 화면. 일반적인 네비게이션과 비슷하다.(사진=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사용방법도 간단하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된다. 센터에 등록된 스마트폰에 해당 어플을 다운받은 뒤 아주대병원, 동수원병원 등 목적지만 누르면 가장 빠른 길을 가르쳐준다. 사용화면도 일반적인 네비게이션과 다를 바 없다. 구급차 운전자는 그대로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교차로마다 중계기를 설치해야 하는 기존의 신호기 현장제어방식과 비교해 비용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이병호 주무관은 “수원 내 1050개의 교차로를 현장제어방식으로 컨트롤하려면  중계기 설치 및 유지 비용만 대략 300억원이 든다. 하지만 긴급차량 우선방식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가능하다”고 밝혔다.

긴급차량 우선신호시스템은 올해 구급차 2대에서 내년엔 수원 내 전체인 17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기존 2개 병원 외에 서수원 지역 종합병원인 화홍병원을 추가할 계획도 있다.

소방서에선 환영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중환자 이송이라는 긴급 상황이라도 교통사고가 나면 구급요원들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안전하고 빠르게 병원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급차 외에 소방차에도 시스템을 적용해달라는 요청도 들어왔다.

이병호 주무관은 “해당 시스템은 구급차뿐만 아니라 트램 등 각종 교통시설 등에도 적용할 수 있는 등 확장성이 높다”며 “수원시에서 개발한 시스템이 전국 지자체는 물론 중앙정부로부터도 관심을 받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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