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동우여고가 악취발생을 막기 위해 건물 뒷쪽에 설치돼 있는 정화조 뚜껑 위에 고무판을 덮어놓았다.(사진=수원일보)
수원 동우여고가 악취발생을 막기 위해 건물 뒷쪽에 설치돼 있는 정화조 뚜껑 위에 고무판을 덮어놓았다.(사진=수원일보)

[수원일보=김수지 기자] 수원시 이목동 소재 동우여자고등학교가 오래된 정화조에서 나오는 악취로 학생은 물론 주변 학교, 인근 주민들과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등교중지 장기화로 인한 수업일수 부족으로 여름방학이 늦어지면서 한여름인데도 학교에 나와 수업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 심한 악취로 교실환기를 위한 창문조차 열지 못한 채 이중고를 겪는등 학습권을 침해받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0일 동우여고(수원시 장안구 장안로 426-1 · 교장 송홍섭)와 인근 학교 · 주민들에 따르면 최근 동우여고에서 풍기는 정화조 악취가 극심해 이 학교 1000여 재학생과 교직원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더욱이 여름철을 맞아 악취가 더욱 심해지면서 인근 동원고교와 이목중학교의 1500여 학생도 수업권을 저해받고 있고 인접한 전원주택단지 주민들도 생활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동우여고가 30여년전 학교건물 지하 2층에 매립방식의 정화조를 설치했으나 너무 낡아 더 이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학교측은 밝혔다. 

이에 학교측은 민원이 발생할 때마다 시설 수리 전문가에게 의뢰해 많은 비용을 들여 보수작업을 해왔으나 기존 배출 관로가 주변 주택지 개발로 인해 지하에 묻혀있어 문제점 발생 시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못한 채 여러 조치를 임시방편으로 할 수 밖에 없는데다 노후로 인한 보수 한계로 전전긍긍하고 있다는 해명이다.

이 학교 3학년 김 모양(18)은 “요즈음 장마철을 맞아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심한 악취로 머리가 아플 정도”라며 “마스크를 쓴 것만으로도 숨쉬기가 어려운데 마스크 속으로 악취까지 들어오니 수업에 집중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송홍섭 교장은 “교내 정화조 악취로 학생들이 수업권을 침해받고 이를 항의하는 학부모 민원이 잇달고 있고 주변 학교와 인근 주택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며 “근본적 해결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도움을 받아 인근의 지형 구조와 정화 처리 경로를 조속히 파악해 수원시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직접 관로를 연결하는 방식의 정화조 시설 개선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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