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 제
우리 오빠 말 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두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 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도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수원일보=이민정 기자] 수원에서 태어난 최순애 선생이 지은 국민동요 ‘오빠생각’ 노래비 건립사업이 본격화됐다.
‘오빠생각’ 노래비 건립 추진위원회(위원장 : 김준기 수원시인협회 회장)는 4일 화성박물관 카페에서 회의를 열고 오는 11월 1일 시의 날에 노래비 제막식과 기념행사를 갖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7월 중 최순애의 모교인 매향중·정보고등학교와 삼일공고에서 유성호 교수(한양대) 초청 오빠생각 강연회를 개최하고, 7월부터 11월까지 오빠생각 콘텐츠를 제작해 학교와 도서관 등에서 순회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11월 1일엔 ‘오빠생각’ 100년 기념 시극공연과 강의, 합창 등 행사와 함께 노래비 제막식을 갖는다.
이날 회의에서는 공유지에 건립이 어려울 경우, 사유지에서라도 건립을 하기로 결정했다. 이울러 추진위원은 물론 일반 시민도 노래비 건립에 동참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놓기로 했다.
이날 추진위원회에는 김준기(수원시인협회 회장), 최호운(한국국가유산지킴이연합회 회장, 화성연구회 이사장), 한준택(경기르네상스포럼 상임이사), 박래헌(수원문화도시포럼 대표이사), 김명란(매향중·정보고등학교 총동문회장), 조이화(행궁동상인회 회장), 김영균(수원민주화운동 계승사업회 운영위원장), 김우영(수원일보 논설실장), 정수자(시인), 박설희(시인), 박태원(상아티에스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밖에도 사통팔달연합회(회장 정찬해)와 팔색조봉사단(단장 회장 김동우)도 건립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최순애의 오빠 최영주와 남편 이원수의 친일행위와 관련, 남편과 오빠의 친일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최순애는 친일 당사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연좌제처럼 얽어서 친일파로 몰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한 참석자는 “당시 만 12살이었던 최순애의 작품 ‘오빠생각’ 속의 오빠는 그냥 보고픈 가족이었다. 그리고 오빠였던 최영주도 당시엔 친일파가 아니라 소파 방정환과 함께 아동운동을 한 선구자였다. 이 작품에 친일의 잣대를 들이대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남편 이원수의 경우 최순애를 만났을 당시는 독서회 사건으로 일본 경찰에 체포되는 등 항일인사였지만 1942년 이후 생활고로 몇 편의 친일 작품을 써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을 올렸다.
그럼에도 2003년 경남 창원시는 ‘고향의 봄 도서관’과 ‘이원수 문학관’을 건립했다. 문학관에는 그의 삶과 문학은 물론 친일 행적도 함께 전시돼 있다. 그리고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원수의 자녀들이 아버지를 대신해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공식 사과했다. 후손이 대신해서 선대의 잘못을 솔직히 인정하고 공개 사과한 것이다.
추진위원들은 최순애문학비가 건립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빠’는 우리 마음속의 그 오빠일 뿐”이라며 수원시가 나서지 않겠다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건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팔달산에 이원수와 홍난파가 글을 짓고 곡을 만든 노래비가 있으므로 이 부근이나 최순애의 출생지인 북수동에 최순애 ‘오빠생각 노래비’를 세우면 재미있는 스토리텔링이 될 것”이라는 것이 추진위원들의 주장이다. “‘오빠생각’ 최순애와 ‘고향의 봄’ 이원수의 만남도 이야깃거리가 되고 또 하나의 명소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래비 건립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경기르네상스포럼(010-5483-5879)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