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택병원 윤성환(오른쪽) 병원장과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고르(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춘택병원)
이춘택병원 윤성환(오른쪽) 병원장과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고르(가운데)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춘택병원)

[수원일보=박노훈 기자] 수원 이춘택병원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외국인 환자 수술을 재개한 가운데 첫 주인공의 사연이 이목을 끌고 있다. 

펜데믹 이전 이춘택병원을 찾은 뒤 수술 여부를 고민하기 위해 고국으로 돌아간 후 곧바로 코로나19가 터져 옴짝달싹 못 하다가 최근에야 재회했기 때문이다. 

러시아 국적 이고르 미샤노브(M/39, 이하 이고르)가 처음 이춘택병원을 찾은 건 2019년,

좌측 허벅지뼈 골절 수술 후 통증이 지속돼 자국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호전이 되지 않자 한국을 찾은 것이다. 

당시 이춘택병원 의료진의 정밀검사 결과 골관절염이 심해 인공관절 수술 외에는 대안이 없었다. 

갑작스런 수술 결정에 고국으로 돌아간 이고르는 뜻밖의 펜데믹에 다시 한국으로 올 수 없었고, 고통의 시간을 감내하다가 방역 조치가 완화되자마자 한국행을 모색한 끝에 이달 초 이춘택병원을 다시 방문할 수 있었다.

이고르의 상태는 악화돼 있었고, 수술을 하더라도 완벽한 회복을 장담하기는 힘들어 보였지만 이춘택병원 의료진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믿고 수술을 시행했다. 

윤성환 병원장이 집도한 고관절 인공관절 치환술은 무사히 마쳤고, 재활 끝에 25일 퇴원했으며 28일 러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 

돌아가기 전 이고르는 "이렇게 회복이 빠른 줄 몰랐다. 불안감은 의료진의 태도에 사그라들었고, 대한민국 이춘택병원에서 한 수술은 탁월한 결정이었다"고 소감을 남겼다. 

윤성환 병원장은 "이춘택병원은 오랜 시간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며 “이제는 펜데믹 이전처럼 외국인 유치 활동을 재개하고 의료강국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춘택병원은 2010년 외국인 환자 유치 의료기관으로 등록된 이후 로봇 인공관절 수술뿐 아니라 척추 수술 등 다양한 정형외과적 수술을 위해 러시아, 카자흐스탄, 중국 등에서 환자가 찾아온 바 있다. 

2019년에는 경기국제의료협회로부터 우수 해외의료인 연수기관 부문 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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