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선생 유족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

미망인 롤리타 안씨 등 유족 3명 13일 방한

애국가의 작곡자 고 안익태 선생 유족들이 올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된다.

이를 위해 안익태 선생의 미망인 롤리타 안(90)씨와 딸 레노아 안(52)씨, 외손자 미구엘 안(29.변호사)씨 등 3명이 13일 경기관광공사 초청으로 방한했다.

경기방문의 해를 주관하고 있는 경기관광공사는 이날 "안익태 선생의 미망인 롤리타 안씨와 외손자 미구엘 안씨를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하고 이들을 초청했다"고 밝혔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안익태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경기도와 스페인이 특별한 교류관계를 맺고 있어 이번에 미구엘 안씨 등을 홍보대사에 위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롤리타 안씨 등과 함께 입국한 바르셀로나 대학 유석만 교수는 "생전에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이번 방한에 대해 롤리타 안 할머니가 특별히 감격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이와 함께 "외손자인 미구엘 안씨는 과거 3년간 서울 한양대학교에서 유학을 한 경험 등을 바탕으로 경기방문의 해 홍보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한국과 스페인의 우호증진에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유 교수에 따르면 안익태 선생 유족들은 오는 16일 문화관광부 장관을 만나 애국가 저작권의 무상 양도 방안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또 유족들은 이번 방한기간에 안익태기념재단측 관계자들도 만나 유품 기증 및 기념관 건립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며 오는 19일 안익태 선생의 유해가 안장된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도 참배한 뒤 20일 출국할 계획이다.

유 교수는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 안에서 롤리타 안 할머니 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들은 애국가 저작권은 물론 안익태 선생의 유품을 한국에 기증하는 문제 등에 돈 이야기가 오가는데 대해 무척 화를 냈다"며 "오는 16일 문화관광부 방문시 논의될 애국가 저작권 한국 양도에 있어서도 좋은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故 안익태 선생 유가족들이 수원 화성행궁에서 한국전통민속놀이인 투호를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 경기관광공사

"애국가는 한국의 것...저작권 무상으로 인도" 
 
안익태 선생의 유족들은 14일 "애국가는 한국의 것이고 우리 가족은 한국인이므로 저작권을 무상으로 한국에 인도하겠다"고 밝혔다.

수원 호텔캐슬에 머물고 있는 안익태 선생의 미망인 롤리타 안씨와 딸 레노아 안씨, 외손자 미구엘 안씨는 이날 "애국가는 고인(안익태 선생)이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민들이 언제나 부를 수 있도록 만든 노래이므로 한국의 소유"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족들은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문화관광부 관계자와 저작권 무상양도와 관련한 면담을 가진 뒤 16일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을 만나 양도증서에 서명할 계획이다.

안익태기념재단이 안익태 선생의 유품을 인수하고 그 대가로 6억원을 유족에게 전하기로 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유족측은 "재단이 그런 결정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와는 협의가 없었다"며 "저작권 양도는 돈을 바라고 결정한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안익태 선생 탄생 100주년인 내년 한국인으로서의 안익태 선생의 삶을 담은 미망인 롤리타 안씨의 자서전 출판 계획도 이날 밝혔다.

유족들은 이날 세계문화유산인 수원 화성일대를 화성순환열차를 타고 돌아본 뒤 삼성전자를 방문했으며 15일에는 수원 동수원초교에서 열리는 '경기도 방문 기념 음악회'에 참석한 뒤 오후 4시께 경기도청에서 손학규 경기지사로부터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 위촉장과 함께 명예도민증을 수여받을 예정이다. <연합>
 

[인터뷰] 안익태 선생 외손자 미구엘 안

- '경기방문의 해' 홍보대사로 위촉된 소감은.

▲ 우리 가족은 한국인이고 한국은 우리가족을 잘 대해줬다. 외국인이 한국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하는 일을 맡게 돼 큰 영광이다. 가족 모두 기뻐하고 있다.

- 최근 논란이 된 애국가 저작권을 무상으로 한국에 넘기기로 했는데.

▲ 한국에 대한 우리 가족의 애정을 보여주고 싶어 무상 인도키로 했다. 할아버지(안익태 선생)께서는 한국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국민들이 언제나 부를 수 있도록 애국가를 만드셨다. 따라서 애국가는 한국의 것이다.

- 애국가 저작권 논란이 뜨거울 때 일부 네티즌은 '애국가를 바꾸자'며 유족들을 비난했는데 .

▲ 가족 모두 상처 입었다. 할아버지는 언제나 한국에 돌아가고 싶어 하셨고 한국을 위해 싸우셨다. 할아버지의 한국에 대한 사랑을 사람들이 몰라 주는 것 같아 슬펐다. 애국가는 한국의 독립과 때를 같이 하는 '자유의 노래', 분단 전 남북한이 함께 불렀던 '한반도의 노래'다. 그러한 국가(國歌)를 다른 노래로 바꾸자는 말을 들으니 가슴 아팠다.

- 지난해 안익태 선생 유족들이 유품 보상가를 높게 요구해 스페인에 '안익태기념관'을 세우는 일이 무산됐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는데.

▲ 잘못된 내용이다. 우리 가족은 이미 독립기념관에 할아버지의 첼로와 피아노 등 유품을 무상 기증한 바 있다. 할아버지의 첼로는 수백년 된 것으로 팔았다면 충분히 큰 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은 부자가 아니지만 돈을 얻기보다는 한국인들이 할아버지의 유품을 보며 한국에 대한 사랑을 조금이라도 더 느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 안익태 선생의 미망인인 할머니 롤리타 안씨가 내년 안익태 선생 탄생 100주년을 기해 자서전을 낸다고 들었는데.

▲할머니께서는 이미 몇년 전 스페인 마요르카에서의 할아버지의 삶을 내용으로 하는 자서전 1편을 내셨다. 내년에 할머니께서 내실 책은 2편 격으로 한국인으로서의 할아버지를 그린 내용인 것으로 알고 있다.

- 15일 오후 동수원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음악회를 연다는데.

▲어린이는 한국의 미래다. 할아버지의 한국을 향한 사랑으로부터 탄생한 애국가를 어린이들과 함께 부르고 싶어 음악회를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