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의 '특별한 결혼식'

KT·장애인고용촉진공단, 장애인부부 네쌍 합동결혼식 마련

   
▲ 희망찬 앞날을 향해.. 하객들의 축복을 받으며 행진하는 김수한, 김진주씨 부부

18일 오후 한국통신 남수원지사 내 예식장엔 평일인데도 300여 하객이 자리해 운집했다. 이곳의 하객 중 상당수는 수화로 대화하며 식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등 여느 결혼식과는 다른 풍경이었다.

이곳의 주인공은 몸이 다소 불편한 장애인 네쌍.

이날 결혼식은 수도권강남본부 직원들이 모은 성금으로 장애인고용촉진공단 경기지사와 공동으로 마련해 여러 사정으로 식을 올리지 못했던 장애인 부부를 초청해 이루어진 것이다.

결혼식 시작을 앞두고 네쌍의 부부들은 긴장한 듯 했지만 하객과 친지에게 미소를 건네며 결혼식을 기다렸다.

김수한(56)씨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자리한 가운데 결혼식을 올리게 돼 기쁘다”며 “행복한 가정을 이루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오늘은 말할 수 없이 기쁜 날”이라는 기민수(47)씨는 “처음에 가졌던 마음과 결심이 변치 말고 살아가자”고 부인인 김영자(46)씨와 함께 다짐하기도 했다.

사회자가 결혼식의 시작을 알리자 4쌍의 부부는 하객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식장에 들어섰다.

서광주 한국통신 수도권강남 본부장은 주례사를 통해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달라”고 당부하며 “사회와 이웃에게 희망의 증거가 되길 기원한다”고 이들을 축하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김현우 경기지사장은 4쌍의 부부에게 각각 예물을 전달하며 이들의 결혼을 축복했다.

이어 최창혁(수원일보 디딤새 예술단 총감독)씨와 송형섭(연예협회 경기지회)씨의 앙상블 연주로 이들의 결혼을 축하했다.

그리고 테너 김호철, 가수 안성녀씨, 수화동아리 회원들은 축가 선물로 이들을 축복했다.

특히 기민수, 김영자씨 부부의 아들인 상근(22)군은 축하 편지를 통해 “20년 전 첫 사랑였던 두 분이 다시 만나 결혼하게 돼 기쁘다”며 “부모님께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겠다”고 말해 참석한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군복무중인 정군은 “우리 가족의 장남으로서 화목한 가정이 되도록 부모님께 효도하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하객들의 환호와 박수 속에 네 쌍의 부부는 희망과 함께 힘차게 행진하며 이날 결혼식은 끝이 났다.

이날 결혼식의 주인공들은 신체적으로는 불편하지만 마음은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행복한 이들이었다.

이들의 결혼식이 주목받는 것은 행복하고 화목한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웠기 때문이 아닐까?

한편 복웨딩홀에서는 웨딩드레스와 화장을 무료로 제공했으며 장애인우수고용업체인 '제모피아쥬얼리'가 이들을 위해 결혼반지를 무료로 제작, 부부가 반지를 교환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이들 네쌍은 지리산으로 2박3일간 신혼여행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