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를 취재하는 대다수 언론사 기자들은 주로 본청에 있는 기자실에서 지낸다. 반면에 '풀뿌리언론의 국회특파원'을 자임하고 있는 여의도통신 기자들은 의원회관을 주요 취재공간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원회관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과 풍경을 좀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번부터 의원회관 이야기를 독자에게 미주알 고주알 소개한다.
○…각 의원실의 구조와 모양은 닭장을 연상해도 될 만큼 똑 같다. 그러나 몇몇 의원실은 출입구에 다양한 장식물을 설치해 방문객이 잘 기억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계진 의원실은 출입구 오른쪽 벽면에 작은 선반을 설치한 뒤 그 위에 해바라기 조화를 꽃아 놨다. 장복심 의원실은 출입구 왼쪽 벽면에 작은 전구가 반짝이는 꽃다발을 설치해 멀리서도 잘 보이도록 조치했다. 장윤석 의원실은 출입구 위쪽 벽에 영주의 부석사 풍경 등을 담은 사진 액자를 3개나 전시해 놓았으며, 원혜영 의원실은 출입구 오른쪽 벽면에 '입춘대길(立春大吉)'을 큼지막하게 써 붙여 놓았다.
○…다수의 의원실에는 어김없이 휘호(揮毫)가 걸려 있는데, 그 정치인의 노선이나 행보와 연계되어 의미 있게 읽혀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예컨대 박근혜 대표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우며 자신의 정치적 위상을 높이고 있는 홍준표 의원실에는 휘호가 5편이나 있다. 의자제세(義者濟世), 심광의원(心廣意遠) 대도무문(大道無門), 류수불쟁선(流水不爭先), 당세부현제세안민(當世夫賢濟世安民) 등이 바로 그것인데, 특히 '심광의원'(마음은 넓고 뜻은 멀리)과 '대도무문'(김영삼 전 대통령의 휘호)은 최근의 정치 행보에 담긴 의미를 상징하는 듯해 흥미롭다.
○…노무현 대통령과 각계 인사들의 투명사회협약 체결식이 텔레비전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던 지난 3월 9일 오전 의원회관의 풍경. 바로 그 시간 여의도통신 기자는 의원회관 2층을 순찰(?)하고 있었는데 마침 노 대통령의 연설이 진행중이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은영, 김혁규 의원 등 다수의 열린우리당 의원실에는 텔레비전이 켜져 있는 반면 한나라당 의원실에는 텔레비전이 거의 모두 꺼져 있었다.
<여의도통신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