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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수원 중소기업센터에서 수원 국회의원(심재덕의원,이기우의원,남경필의원,김진표의원)들이 주최한 <화성성역화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여의도통신 김진석 | ||
올바른 화성 성역화 사업을 위해서는 화성의 문화&역사적 의미를 탐구하는 전문연구소 설립이 우선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유봉학 한신대 교수는 지난 25일 수원에서 열린 '화성 성역화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가, "화성 보존과 복원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화성의 원 모습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알아야 한다"며 전문연구소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유 교수는 "세계적 문화유산이 그 위상에 걸맞는 연구기관 하나 갖추지 못한 채 복원 업무를 자치단체에 일임하면서 발생하는 각종 부실과 폐해가 너무 크다"며 "화성 신도시 원형에 대한 학문적 연구 지원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의 역사적 의미는 정조가 정약용, 박지원, 박제가 등 당시 실학자들의 개혁 구상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했던 개혁시범도시라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화성을 복원할 때에도 우리는 정조가 화성 축조 이전에 규장각이라는 연구소를 먼저 설립했던 깊은 뜻을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전문연구소를 설립해 '현대판 규장각'으로 키워나가자고 제안한 것이다. 한편 유 교수는 정조의 화성 천도설 등은 일본 식민사관이 우리에게 심어준 거짓된 사실임을 거론하며 화성의 새로운 역사적 의미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화성을 단순히 성곽으로만 보는 시각은 일제시대에 일본인들이 화성 내의 수많은 시설을 훼손한 후에 그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성곽만 문화재로 지정하면서부터 생겨났다. 그러나 사실 화성 사업은 성곽 외곽에 대단위 농업과 관련한 생산기반시설이 갖춰져 있던 환경친화적 개발사업이기도 했다."
또한 유 교수는 "수원을 정조의 효심이 깃든 도시로 바라보는 것은 오히려 정조를 욕보이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 교수는 "그러한 시각은 정조시대의 개혁적 지향을 부인하고 개인적 욕심 때문에 국력을 유용한 폭군으로 만드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에 이어 발제를 한 김동욱 경기대 교수도 "화성 복원은 체계적이며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화성 복원을 위한 성곽보존 기술자 양성과 관련해 전문연구기관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수원 화성은 당초 하나의 신도시로 출발했다. 따라서 단순한 성곽 복원이 아니라 역사적인 도시로서의 개념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또한 성곽 보존과 관리를 위해서는 각각의 재료에 걸맞는 적절한 보존기술이 필요하다. 과학적 보존기술을 익힌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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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수원 중소기업센터에서 수원 국회의원(심재덕의원,이기우의원,남경필의원,김진표의원)들이 주최한 <화성성역화 국책사업 추진을 위한 대토론회>가 열렸다. /여의도통신 김진석 | ||
김 교수는 수원 화성 보존과 관리를 위한 과제로 △역사도시로서의 화성 복원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보존과 관리 △국가 차원의 대규모 지원 등을 들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화성의 역사적 의미와 복원 방향에 대한 발제에 이어 화성을 통한 문화관광 전략을 모색하는 내용도 소개됐다.
이와 관련 엄서호 경기대 교수는 "수원 화성 복원에 있어서 진정성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며 "그것이야말로 고품질 관광을 이룰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화성을 복원하면서 역사도시라는 개념과 더불어 문화관광 콘텐츠라는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예컨대 정조가 혜경궁 홍씨와 함께 수원으로 나들이를 하며 먹었던 간식은 훌륭한 먹거리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수원 화성을 미국의 디즈니 월드에 버금가는 한국적 테마파크로 만들어야 한다."
이어서 엄 교수는 "20세기 수원을 한일합섬과 삼성전자가 이끌었다면, 21세기 수원은 화성이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그 대안은 있을까.
"물론 이를 위해서는 화성을 국책사업 차원에서 연차적으로 복원하는 '하드웨어'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한 것은 수원시민이 사고방식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소프트웨어'적 접근인지도 모른다. 수원시민이 18세기 방식으로 살아가는 '슬로우 시티(Slow city)' 운동을 벌이는 것도 그 중의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엄 교수는 "수원 화성을 18세기와 21세기가 멋들어지게 조화되는 역사전통문화도시로 가꿔가자"고 제안했다.
열린우리당 심재덕 김진표 이기우 의원,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이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토론회에는 300여명이 넘는 방청객들이 참여함으로써 화성 성역화 사업에 대한 수원시민들의 높은 관심도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
| [발제요지] 발제1: '정조대왕의 개혁과 화성 신도시' 유봉학 교수(한신대 국사학과)
화성 신도시는 '실학의 도시'이자 '개혁의 시범도시'로 태어났다. 전통문화와 외래문화를 융합함으로써 창출된 화성 신도시의 독특한 개성은 200년 후 오늘날 세계로부터 그 가치를 높이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정조시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아직도 야담 수준에 머물러 있고, 화성 신도시 등 문화유산에 대한 인식은 일제 강점기 이래 일본인들이 왜곡한 그대로를 답습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 이래 야담적 수준에서 정조대왕과 정조시대 그리고 이 시대의 문화를 이해함으로써 '정조독살설'과 같은 가설이 역사적 진실인 양 행세하고 '시벽 당쟁론'이 한껏 부풀려진 채 아무 근거도 없이 '화성으로의 천도설'이 횡행하기에 이르렀다. 정조가 사도세자에 대한 효심 때문에 국력을 기울여 화성을 건설했다는 항간의 설명은 정조시대의 개혁적 지향을 부인함은 물론, 정조대왕을 개인적 목적 때문에 국력을 유용한 폭군으로 만드는 결과까지도 낳고 있다. 이는 해방 이후 이 시대 역사와 문화에 대한 기초적 연구를 등한히 함으로써 야기된 결과다. 문제는 이런 상태에서 주먹구구로 밀어붙인 기념사업과 문화유산 보존복원사업이 흔히 부실과 졸속, 예산낭비로 귀결되기 일쑤였다는 점이다. 세계적 문화유산이 그 위상에 걸맞는 연구기관 하나도 갖추지 못한 데다가 일개 지방자치단체에 보존복원사업이 일임됨으로써 나타난 부실의 폐해는 너무 크다. 화성의 보존을 성곽의 치장이라고만 생각해선 안되고 원형과 무관한 재개발 사업을 화성의 복원이라고 착각해서도 안된다. 특별법에 이런 착오가 있다면 마땅히 수정되어야 한다.
발제2: '수원 화성, 성곽 유적에서 역사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과제' 김동욱 교수(경기대 건축학부)
화성은 성곽 유적인 도시인 동시에 역사도시이다. 수원은 당초 하나의 신도시로 출발한 것이었으며, 성곽이 갖춰지고 나서는 성곽과 도시 시설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의 도시경관을 이뤄냈다. 따라서 수원 화성을 이야기할 때 성곽만을 따로 떼어서 말할 수 없으며 성곽과 함께 역사적인 도시가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화성의 보존과 관리는 체계적이고 장기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성곽의 보존이라는 측면에서는 미복원 구간에 대한 복구가 하루 속히 이뤄져야 한다. 미복원 구각의 복원과 함께 앞으로 반드시 갖춰야 할 것은 성곽보존의 기술자를 양성하는 문제이다. 이를 위해 과학적인 보존기술을 익힌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이 시급하다. 일시적인 수리공사만으로는 기술 축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에 걸쳐 수많은 성곽이 있다. 적어도 화성 한 곳만이라도 전문적인 보존 기술자를 양성한다면 앞으로 화성이 전국 성곽 보존의 중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수원에 성곽보존을 위한 전문 연구기관을 설치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역사도시 화성의 보존을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특별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난 1975년부터 1979년까지 만 5년 동안 화성 성곽은 대대적인 복구가 진행됐다. 당시 5년간 정화사업 총사업비는 32억8천600만원이었다. 화성을 역사도시 차원에서 정비한다고 할 때, 그 비용은 가히 천문학적인 액수가 될 것이다. 화성의 성곽을 지키고 화성을 진정한 역사도시로 가꾸는 일은 이제부터다. 성곽의 보존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성곽보존의 기술을 축적할 수 있는 연구기관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일에서부터 지속적인 성곽의 보수, 화성의 역사적인 도시시설들에 대한 장기적인 복원사업은 더 이상 수원시만의 힘으로는 가능하지 않다. 국가적인 차원에서 세계적인 문화유산 보존과 정비가 이뤄져야 할 때다.
발제3: '화성 복원을 통한 문화관광 진흥전략' 엄서호 교수(경기대 관광학부)
수원 화성의 원형을 확보하는 일은 고품질 관광으로 가는 길이다. 화성은 단순한 성곽이 아닌 역사도시라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 거기에 하나 더 덧붙인다면 콘텐츠라는 차원에서 볼 수 있다.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씨를 모시고 나들이 하면서 먹었던 간식거리는 훌륭한 먹을거리 관광상품이 될 수 있다. 화성에 담겨진 문화콘텐츠들을 잘 활용한다면 살아있는 역사전통문화 종합상설전시장이 될 것이다. 미국에 디즈니랜드가 있다면 수원 화성은 거기에 버금가는 한국적 테마파크이다. 그러나 현재 화성 탐방에 걸리는 시간은 두 시간 이내다. 비용은 1만원도 채 들지 않는다. 화성 내 경관만으로는 체류시간을 늘리기 어렵다. 수원 화성 복원과 관광이 만나는 기본 방향을 네 가지로 볼 수 있다. 20세기 수원시 경제를 한일합섬과 삼성전가 이끌었다면 이제는 수원 화성이 이끌어갈 차례다. 수원 화성은 백년 계획으로 바라봐야 한다. 국책사업에 의해서 연차적으로 성곽복원과 주변정비를 추진해야 한다. 그것과 동시에 기존에 있는 것들을 활용한 이른바 '구슬꿰기' 전략으로써의 관광 상품화 노력이 필요하다. 또 수원 화성을 '슬로우 시티'의 본거지로 삼아 다른 관광명소와 차별화된 곳으로 만들어야 한다. 화성 성역화 프로젝트를 21세기 정조대왕 프로젝트로 만들어 18세기 조선후기의 정신 스타일을 현대식으로 개선하고 가미해 가면서 자긍심 넘치는 역사전통 문화도시로 만들어야 한다. 화성관련 국제기구 또는 국제 네트워크의 수원 유치에 노력해야 한다. 화성의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 시립 왕실조리학교를 설립해 정조대왕을 소재로 한 조선시대 궁중요리와 궁중식품을 대중화, 세계화 시키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