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성장발육 느린 어린이

충분한 영양섭취·운동요법 '큰 키' 도와탄산음료·과자·아이스크림…성장 방해

   
▲ 김정희 약손한의원 원장
새 학년이 시작되면 아이들보다 더 긴장하는 게 엄마들이다. 이런저런 걱정 중에 하나가 자녀의 키인데, 요즘처럼 성장발육이 좋은 시대에 항상 맨 앞줄을 지키거나, 또래 보다 머리하나 정도가 작다면 부모들은 여간 속상한 게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시작된 ‘롱다리 신드롬’으로 인해 키 큰 아이를 만들겠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원하건 원치 않건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임을 부정할 수 없으며, 아이들의 외모는 자신감과 성격에까지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러한 키 키우기 열풍은 이해할 만도 하다.

성장은 우선 일차적으로 유전적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러한 유전적인 요인보다는 후천적인 요인에 의해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남북한의 신장차이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는데, 북한 군인들의 키는 160cm 정도로 남한의 중학생 정도의 신장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부모가 작다고 하더라도 후천적인 노력과 개발에 의해 극복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키가 크려면 근육과 골격의 성장이 중요한데 키의 성장에 관계되는 뼈는 골단과 골간 사이에 있는 성장판이 주관한다. 적당한 영양섭취와 약물요법으로 성장판을 자라게 하는 성장호르몬과 기타 호르몬의 작용을 활성화시키고 운동요법으로 성장판을 자극해주면 키가 커지게 된다.

한방에서는 성장이 더딘 것을 '오지(五遲)'라고 해서 비장과 신장이 허한 것을 주원인으로 본다. 정상적으로 성장하려면 부모로부터 유전적으로 타고나는 선천적인 신장의 정기와 후천적인 영양 공급의 통로인 비위의 기가 정상적으로 작용해야 한다.

특히 신장은 뼈를 주관하고, 기본적 에너지원인 정혈(精血)의 근원으로 성장판의 성장을 주관하기 때문에 성장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성장발육이 더딘 아이들에게는 신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산수유나 파고지, 뼈와 근육을 튼튼히 해주는 녹용, 녹각 등이 포함된 처방이 효과적이다. 이는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키고 허약해진 신장과 간장을 튼튼하게 해 뼈의 발육을 왕성하게 해준다.

가정에서는 식사나 운동, 수면 등을 잘 조절하여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모님의 관심이 필요하다.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먹이되, 칼슘과 무기질이 많은 우유는 키를 크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콜라를 비롯한 탄산음료나 설탕이든 과자나 아이스크림 등은 성장을 방해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