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 숨지게 한 아들 뒤늦은 '참회'

치매와 하반신 마비로 거동이 불편한 노모를 혼자 두고 집을 나가 숨지게 했던 홍모(27·구속)씨가 8일 오전 어머니(62) 영정 앞에서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화장(火葬)식이 거행된 수원시 연화장례식장에 들어선 홍씨는 자신이 저지른 범행이 믿어지지 않는다는 듯 떨어뜨린 고개를 끝내 들지 못했다.

홍씨는 자신을 대신해 어머니 장례를 치러준 친구들 앞에서 미안한 마음에 말없이 눈시울을 붉혔으며 묵묵히 아들 노릇을 대신 한 친구들도 홍씨를 위로했다.

친구의 양복과 구두로 갈아신고 흰 장갑을 낀 채 영정 앞에 선 홍씨는 유리창 너머로 흰 천에 둘러싸인 어머니 시신을 마주보는 순간 힘없이 고개를 떨어뜨렸다.

두 차례 큰 절로 마지막 인사를 마친 뒤 화장이 시작되자 홍씨는 결국 소파에 주저앉으며 흐느꼈다.

홍씨는 화장을 끝까지 지켜보지 못한 채 경찰과 함께 화장장을 나서면서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합니다. 어머니. 다음 세상에서는…"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홍씨의 친구들도 "집을 나간 지 1년 만에 돌아와 어머니 시신을 보고도 그냥 방치했다는 경찰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실제로 죄를 뉘우치며 괴로워하다 결국 경찰에 자수한 것인데 너무 나쁜 사람으로만 매도돼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구속 상태이지만 홍씨가 어머니께 마지막 하직 인사를 드리고 사죄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