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역사박물관 건립과 관련 특정업체를 밀어주기위해 응모자격을 강화했다는 의혹(본보 4월 7일자 보도) 을 받고 있는 가운데, 심사위원을 임의로 구성해 설계공모작을 심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시는 설계자문 및 심사 등 기술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실무부서가 있음에도 사업추진부서 임의로 분야별 심사위원비율을 정해 물의를 빚고 있다.
8일 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9일 수원역사박물관 설계현상경기 공모 변경공고를 내고 같은달 17일부터 19일까지 응모신청서와 지침서를 배부하는 한편 22일부터 24일까지 등록신청을 받았다.
또 시는 같은 달 26일 오후 2시 박물관 건립 위치 및 유물보관장소에서 현장설명을 갖고 27일부터 30일까지 참여업체들로부터 질의를 접수받고 다음달인 12월 6일 회신했다.
이후 시는 올해 2월 22일부터 23일까지 공모작품을 접수받아 같은달 말 접수작품 심사를 위한 심사위원을 구성했다.
이에 따라 시는 건축 5명(33%), 전시 5명(33%), 조경 1명(6%), 박물관추진위 1명(6%), 의회 1명(6%), 공무원 1명(6%), 토목 1명(6%) 등 모두 15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시는 제출작품에 대한 심사를 위한 위원선정에서 설계자문 및 심사 등 기술평가를 담당하는 실무부서인 건설교통국 건설과 기술평가담당이 있음에도 분야별 심사위원을 임의로 선정,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시는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해 박물관추진위 소속 심사위원 1명을 경기도박물관 직원으로 정해 전시분야에 힘을 실어줬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게다가 시는 건축분야가 계획, 구조, 시공 등의 3가지와 토목분야도 토질 및 기초, 시공 등 2가지로 세분화되는 것을 감안하지 않고 건축분야와 토목 분야에 심사위원비율을 포괄적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시는 건축과 토목분야의 심사위원을 실전에서 일하는 박사급 전문가들은 배제하고 국민대, 동국대, 숙명여대, 청운대 등 대학교수들로만 구성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전시분야는 전시 33%에 박물관 추진위 6% 등 모두 39%로 건축분야 33%보다 더많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치한 기술평가담당을 이용하지 않고 임의로 심사위원을 구성한 것은 문제가 있다”며 “특히 전시분야에 무게를 둔 것은 특정업체를 밀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시 문화관광과 M 담당자는 “건축설계경기운영지침(1998-43호) 제12조에 발주기관이 심사위원회를 설치, 운영토록 돼 있다”며 “이에 따라 건설과 기술평가담당이 아닌 사업추진부서인 문화조성담당에서 심사위원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명확한 분야별 심사위원 분포비율과 배정기준이 없어 심사위원 선정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비밀리에 임의로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