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육체적 노쇠·쇠약상태 = 허로(虛勞)한방 양생법·보양법 통해 건강유지

   
▲ 김정희 약손한의원 원장
최근 몇 년 전부터 서울을 중심으로 노화방지클리닉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비용이 6개월에 수천만원에 이르는데도 불구하고 성업 중이라고 한다.

노화방지클리닉이라고 하면 언뜻 찾는 이들이 대부분 노인일 거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40대 전후가 많은데, 젊었을 때와 같은 건강만 유지한다면 정력적으로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엄청난 비용에도 불구하고 아까워하지 않는 것 같다.

광고 카피 중에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이 있다. 이는 건강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데, 호적나이와 몸의 나이가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70대에도 노익장을 발휘하면서 젊음을 간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실제 나이는 이제 겨우 30대인데도 불구하고 건강나이는 50대 수준인 사람들이 있다.

한창인 나이에 조금만 무리를 하면 앓아눕고, 관절에서는 우두둑 소리가 나며, 날씨가 좋지 않은 날은 여기저기 쑤시기 때문에 자칭 기상청이라도 한다.

또한 조금만 가파른 곳에 올라가도 숨이 가쁘고 눈도 노화가 진행되어 침침해지며 정력도 감퇴되어 반상회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다.

최근에 새로운 치료의 개념인 것처럼 여기저기서 노화방지클리닉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는 새로운 치료개념은 아니다. 이미 수천 년 전부터 한방에는 이보다도 우수한 치료시스템이 완성되어 있었다.

한방에서는 육체적인 노쇠와 쇠약상태를 '허로(虛勞)'라고 하는데, 선인들은 양생법과 보양법을 통하여 이를 회복하고 건강을 유지시켰다.

허로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몸 안에서 이상발열이 생기고, 허리가 자주 뻐근하며, 뼈마디가 아프고, 수면 중에 식은땀이 많으며, 목안이 건조하고 입술이 마르며, 얼굴과 피부는 초췌해지며, 정신이 맑지 못하고, 기력이 쇠하여지는 증상 등이 있다. 

허로란 일종의 생명력의 감퇴현상으로써, 정확한 진단에 따른 보양법이 필요하다. 보양법이란 인체의 기혈음양 혹은 어떤 장기의 허손에 대처하기 위한 치료법이다. 

보법은 주로 체질과 기능의 부족을 보익하여, 일체의 쇠약현상을 제거하는 법이다. 임상적으로는 음양기혈과 오장육부를 구별하여 어느 부분이 부족하고 허한지를 잘 살펴서 적절히 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동차도 출고년도에 상관없이 평소에 얼마나 잘 관리를 했느냐에 따라서 차의 성능에 차이가 있듯이, 사람도 얼마나 무리하지 않고 건강관리를 하느냐에 따라서 건강나이는 다를 수밖에 없다.

30-40대가 되면 이제는 1년에 한두 번 정도는 몸에 대한 이상여부를 체크하고 이에 맞는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