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계高 지원비 대폭 줄어

실험실습·기자재 확보 등 어려움교사들 "이공계 강화 방침과 안맞아"

올 경기도내 실업계 고교에 대한 정부 및 도교육청의 예산지원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 학교가 학생들의 실험실습 및 기자재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실업계 고교 교사들은 "실업계 고교에 대한 예산지원을 지난해보다 크게 줄인 것은 이공계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정부의 정책과도 맞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15일 경기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는 1천906명의 실업계 고교생에게 국비 9억5천만원과 도교육청 자체예산 11억원 등 모두 20억5천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그러나 올해는 국비지원금은 물론 도교육청 관련 예산도 전혀 책정되지 않아 단 1명도 장학금을 받지 못하게 됐다.

실업계 고교의 실험실습비 지원금 역시 지난해 50억원에서 올해는 25억원으로 50% 삭감됐으며 실습실 시설여건 개선사업비 지원도 지난해 75억원에서 올해 52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 실습실 시설여건 개선사업비로 정부에서 도에 10억원을 지원했으나 올해는 단 한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이같이 실업계 고교에 대한 각종 지원이 대폭 삭감됨에 따라 각 고교는 학생들의 실습량을 지난해보다 크게 줄이는 것은 물론 실습기자재 구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일선 실업계 고교 교사들은 "기술강국을 위한 이공계 교육 강화를 외치는 정부와 도교육청이 실업계 고교 지원금을 크게 줄이는 것은 말이 되지 않으며 이런 상황이 앞으로 지속되면 한국의 이공계 교육은 부실해 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업계 고교 지원금이 이같이 크게 줄어든 것은 정부가 그동안 지원해오던 각종 사업비를 올해부터 시·도교육청이 자체적으로 확보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연간 마련할 수 있는 예산이 한정돼 있는 상황에서 삭감된 정부 지원금만큼의 추가 예산을 확보하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실업계 고교 지원금을 줄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 지원없이 지역 교육청 자체적으로 실업계 고교 지원금을 예년 수준만큼 확보하기는 어렵다"며 "이공계 교육 강화 차원에서라도 국고지원을 되살리고 지방자치단체의 교육청에 대한 예산지원을 확대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