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풍경] 뒤집어 봐도 변함 없다?

국회를 출입하는 대다수 언론사 기자들은 주로 본청에 있는 기자실에서 지낸다. 반면에 '풀뿌리언론의 국회특파원'을 자임하고 있는 여의도통신 기자들은 의원회관을 주요 취재공간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원회관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과 풍경을 다른 언론사 기자들에 비해 좀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여의도 25시'는 그런 소식을 미주알 고주알 독자에게 전달하는 코너이다.

 

● 뒤집어 봐도 변함 없다?

닮은꼴인 각 의원실이 출입구에 특이한 장식물을 설치해 방문객이 잘 기억하도록 배려한 사례를 좀더 소개한다. 우선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실(815호)은 출입구 왼쪽에 태극기를 꽂아놓았다. 방 번호를 연상하기 쉽도록 설치한 것인데, 결과적으로 고 의원실에선 3백65일 매일이 광복절이 된 셈이다. 개성이 강한 방 번호를 잘 살린 의원실은 또 있다. 지역구가 울산중구인 정갑윤 의원실(609호) 출입구에는 ‘뒤집어 봐도 변함 없는 곳(609호 ^^)’이란 애교 섞인 문구와 스마일 표시가 붙어 있어, 찾아오는 사람들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시각장애인 출신인 정화원 의원실(409호)의 출입구에는 점자 안내판이 붙어 있다. 참고로 국회 본청 건물에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안내판은 보건복지위원장실, 소회의실, 대회의실, 전문의원실 등 보건복지위 관련 방에만 설치돼 있다.

 

● 정치도 이젠 서비스 시대

의원실 안에 들어가 보면 의원과 보좌진의 개성이 더욱 잘 드러난다. 열린우리당의 김성곤 의원실(424호)과 임종인 의원실(834호)은 모든 보좌진 자리에 작은 명패를 설치했다. 방문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의 산물인 이 명패 설치 아이디어는 반응이 좋았는지 다른 의원실로도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전남 강진 완도가 지역구인 이영호 의원실(402호)은 의원회관 내에서 거의 유일하게 보좌진이 사용하는 공간에 소파를 설치해 놨다. 의원이 자리에 없을 경우 손님이 편하게 앉아서 기다릴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인데, 여비서가 친절하게 내오는 차는 바다를 면한 지역구에 걸맞게 다시마차일 때도 종종 있다. 서갑원 의원실(743호)도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해 4개의 빈 의자를 별도로 마련해 놓았다. 이제는 정치도 서비스 정신이 없으면 안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여의도통신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