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회를 출입하는 언론사 기자들은 주로 본청에 있는 기자실에서 지낸다. 반면에 '풀뿌리언론의 국회특파원'을 자임하는 여의도통신 기자들은 의원회관을 주요 취재공간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원회관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과 풍경을 다른 언론사에 비해 좀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여의도 25시'는 그런 소식을 미주알 고주알 독자에게 전달하는 코너이다. |
● "복 많이 받으십시오!"
많은 의원실마다 걸려 있는 것이 휘호라고 했거니와, 이번호에도 대충 눈에 띄는 것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황우여 의원실-양심건국(良心建國) △유승희 의원실-민성정치(民聲政治, 종친회 어른이 '백성의 소리를 들으라'며 선물) △우제창 의원실-온고지신(溫故知新, 중국경제사를 전공했다는 우 의원에게 잘 어울린다) △이근식 의원실-지고의원(志高意遠, 중국 서예가의 선물) △이호웅 의원실-초심(初心) △이강래 의원실-공관신민혜(恭寬信敏惠, 인자의 5가지 덕목을 강조한 공자의 말씀) △이병석 의원실-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유필우 의원실-천여궐복(天與厥福, 의미를 묻자 한 보좌관은 '하늘의 복을 받으라'는 뜻이라고 설명). 그래서 여의도통신 기자가 유필우 의원실을 출입할 때마다 항상 던지는 인사가 있다. "복 많이 받으십시오!"
● 711호에 걸린 그림 한 장
때로는 의원실에 걸려 있는 작은 그림과 휘호 속에서 한국 현대사의 아픈 숨결과 정치사의 흔적을 발견하기도 한다. 광주 동구가 선거구인 양형일 의원실(711호)의 한쪽 벽에는 닭을 그린 동양화 소품 하나가 걸려 있다. 그런데 누구의 작품인지 기자가 살펴보니 작가 이름이 '오승우'로 돼 있었다. 오승우는 한국 화단의 거목으로 예향 광주를 지키다가 생을 마친 천재 화가 오지호의 3남이다. 서양화 분야에선 최고의 실력자로 평가받던 고 오지호는 한국전쟁 당시 자의반 타의반으로 '빨치산 화가'로 활동했던 특이한 전력이 있다. 그런 전력 때문에 1961년 박정희 군사쿠데타 직후 설치된 혁명재판소에 끌려가 고초를 겪기도 했는데, 당시 판사석에 앉아있던 5명의 판사 중에는 25세의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도 있었다. 오승우는 광주에서 아버지 오지호의 유업을 잇고 있다.
<여의도통신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