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풍경] 현애자의 전기밥솥, 최재천의 체게바라

국회를 출입하는 언론사 기자들은 주로 본청에 있는 기자실에서 지낸다. 반면에 '풀뿌리언론의 국회특파원'을 자임하는 여의도통신 기자들은 의원회관을 주요 취재공간으로 삼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의원회관에서 벌어지는 이런저런 사건과 풍경을 다른 언론사에 비해 좀더 자주 목격하게 된다. '여의도 25시'는 그런 소식을 미주알 고주알 독자에게 전달하는 코너이다.

 

현애자의 전기밥솥, 최재천의 체게바라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실(802호)에는 특이한 물건(?) 하나가 있다. 의원실 한 구석에 놓여 있는 전기밥솥이 바로 그것인데, 아마도 헌정사상 최초의 의원실 내 전기밥솥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을 것 같다. 국정감사나 임시국회 등 심야나 새벽까지 일해야 할 때마다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완수해온 이 전기밥솥은 오는 21일 오후 11시 40분에 방영되는 교육방송(EBS) ‘TV정치교실’(진행 정범구)에서 전격 공개될 예정이다. 현애자 의원실의 또 하나의 특징은 곳곳에 녹색지대(綠色地帶)가 설치돼 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예컨대 윤미라, 박선민, 이덕준 보좌관 등의 책상 위에선 어김없이 수선화, 고구마, 딸기, 허브, 스킨 등 초록 식물이 자라고 있다.


●닮은꼴인 각 의원실이 출입구에 특이한 장식물을 설치해 방문객이 잘 기억하도록 배려한 사례 중에서 최재천 의원실(538호)은 다소 별난 경우에 속한다. 우선 최 의원이 직접 썼다는 두 개의 글이 제일 먼저 방문객을 맞는데, 그대로 옮기면 각각 이렇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고 볕이 따가우면 그만큼 그늘도 짙습니다. 삶의 이치는 이처럼 순박하며 상식적입니다. 일상이 힘들 때마다 눈을 들어 멀리 보고 흔들리는 마음을 가다듬고서 나지막이 외치세요. 상식의 힘!!” “인간은 부모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시대를 더 닮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신이 사는 시대에 의해 규정받습니다. 조금씩 세상이 바뀌고 있습니다. 다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 한 걸음씩 더!” 그리고 그 밑에는 체 게바라의 얼굴 사진과 함께, 게바라가 했다는 다음과 같은 금언이 적혀 있다.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엔 불가능한 꿈을 갖자.”

<여의도통신 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