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방 저출산 문제 거시기 해야 안겄소"

국회 영호남 사투리 대회 화제만발

   
▲ 28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국회 지방자치연구회(회장 심재덕·김성조)가 주최한 <영호남 사투리 말하기 대회>가 열렸다. 대회에 참석한 의원들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민중의소리 한승호기자 제공

"총리께 묻겠심더. 총리 한번 나와 보이소. 아를 안놓아서 문제가 심각합니더. 아를 갈치는 문제 해결 몬하믄 별 대책도 소용없다 아입니꺼. 밤 9시만 되믄 전기불도 끊어 삘고 10시만 되믄 통행금지 해서라도 아를 낳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된다고 보는데 총리는 우예 생각합니꺼?"

실제 국회 대정부 질문이 아니다. 28일 국회 지방자치연구회(회장 심재덕·김성조)가 마련한 영호남 사투리 어울림 한마당에서 나온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전주 덕진)의 이색 제안이다.

영호남 간 지역감정을 허물고 지역간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된 이날 행사에서는 '시방' '억수로' '거시기' 등 영호남의 걸죽한 사투리가 넘쳐났다.

호남 출신 국회의원들은 영남 사투리로, 영남 출신 의원들은 호남 사투리로 그 역할을 바꿔 본 이날 행사에서는 국회 회의장의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 대신 맛깔난 지방의 인심이 배어났다.

이날 '외국어 배우기 보다 더 힘든' 영호남 사투리 배우기에 나선 의원들 모두 6명.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호남 출신인 채수찬 주승용 양형일 의원과 영남 출신인 조성래 의원, 한나라당 소속으로 영남 출신인 김명주 의원, 서울 토박이 김충환 의원 등이 무대에 올랐다.

맨 먼저 무대에 오른 채수찬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 상황을 영남 사투리로 재현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평소에도 전형적인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주승용 의원은 익숙치 않은 경상도 억양으로 "지는 대구 출신 주성용 으원이 아니라 주성영(경상도 발음으로는 '승'발음이 '성'으로 발음되는 것에 착안) 이지예"라며 이름이 비슷해 생긴 에피소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 출신인 조성래 의원은 사투리를 이용해 인기를 끈 영화 황산벌의 한 대목을 묘사했다. "학교 다닐 때 연극 좀 하다가 그만 둔거 믿고 하겠다고 했다가 진땀을 뺐다"는 조 의원은 영화의 한 장면을 혼자 1인 2, 3역으로 소화했다.

지역구가 경남 통영·고성인 김명주 의원은 이순신 장군의 시조를 전라도 사투리 버전으로 소화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호남 사투리 대회를 준비한 심재덕 의원은 "영호남간 지역감정을 허물고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이 같은 자리를 마련했다"며 "행사를 계기로 지역에 대한 이해가 깊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