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비염치료, 결론은 면역력

폐 면역기능 보강해야 비염 치료 효과코는 면역의 최전방…평소 잘 씻어줘야

   
▲ 김정희 본지 한의학 전문위원(한의사)
불교의 선문답 중에 '인생이란 한번의 호흡과 같다'라는 말이 있다. 한 호흡 한 호흡이 모두 중요하며,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호흡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삶 자체에 의미를 부여할 때 살아 숨쉰다는 말을 한다. 인간은 숨쉬지 않고서는 단 5분도 살지 못할 만큼 숨을 쉰다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우리 몸에서 숨 쉬는 일을 담당하는 곳을 호흡기라고 하는데, 코는 호흡기가 시작되는 부위이다. 코는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냄새를 맡는 기능 이외에도 호흡과 함께 침입해 오는 이물질을 걸러주는 필터의 역할과 세균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폐나 기관지에 손상을 주지 않도록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코는 단순히 폐로 통하는 단순한 구멍의 의미가 아니다.

그런데 현대인들의 코는 자동차 매연, 각종 유해먼지, 황사 등으로 인해 극도로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비염환자들이 급격히 늘고 있는데, 어느 조사에 의하면 전 국민의 20% 정도가 비염이 있을 정도이다.

비염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이다. 콧물이 심한 경우에는 마치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것처럼 콧물이 줄줄 흘러 아무리 화장지로 닦아내도 소용이 없다. 코까지 막히니 답답하고 머리가 무겁다보니 수시로 짜증이 난다. 또한 끈적끈적한 콧물이 목 쪽으로 넘어가면서 목에 걸려서 답답하고 만성적인 기침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비염은 단순히 외부적인 자극 뿐만 아니라 인체의 면역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공기 중에는 무수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떠다니는데 호흡을 통해서 우리의 몸에 들어오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들이 병에 걸리지 않고 살고 있는 것은 우리들의 몸에 갖춰진 생체방어기능의 덕택이다. 이러한 체내의 생체방어기능을 면역이라고 하는데, 코는 면역에 있어서 최전방에서 역할을 한다.

한방에서는 비염을 단순히 코의 질환으로만 보지 않고, 호흡기의 일부로 본다. 한의학에서는 면역기능을 '지킬 위(衛)'자를 써서 '위기(衛氣)'라고 하는데, 비염도 위기 허약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본다. 그러므로 비염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코만을 치료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폐의 위기를 보강시켜 주어야 한다.

생활관리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온도 조절과 함께 집 먼지를 제거해주고, 55% 정도의 습도를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코 안에 있는 더러운 코를 씻어 내주기 위해서는 식염수세척을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