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수원시 이의동 신도시 가구 수를 2만4천 가구로 확대하겠다고 밝혀 이 일대의 난개발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이의동 신도시 가구 수를 축소, 녹지축을 살린 친환경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해온 환경단체 등의 요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 건교부가 앞장서 난개발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난마저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는 16일 "건교부가 수원시 이의동 신도시에 지난달 마련된 신도시 계획기준을 적용, 세대당 인구를 2.9명에서 2.5명으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고 건교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건교부의 안대로 될 경우 수원 이의동 신도시에는 당초 계획보다 4천 가구 늘어난 2만4천 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이 같은 방안이 진행될 경우 가구 수 증가에 따른 교통수요 증대와 아파트 과밀화 등으로 인한 도시환경 질 저하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들과 환경단체들은 건교부가 그동안 관련 단체와 진행해온 협의를 무시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은 "건교부가 당초 협의 과정에서 했던 내용과는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가구 수를 늘릴 경우 과밀화 우려가 높다"며 건교부의 방침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열린우리당 김진표, 심재덕, 이기우 의원 등 지역 국회의원들은 지난해 6월과 12월을 비롯, 수 차례 강동석 당시 건교부장관과 서종대 신도시계획단장과 만나 이의동 신도시는 가구 수를 줄여 친환경적 개발을 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특히 심재덕 의원은 "가구 수를 6천 가구 정도로 줄여야 한다"고 구체적인 수치까지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당시 강동석 장관과 서종대 단장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추후 개발계획 승인 이전에 지역 여론을 청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의동 신도시에 4천 가구를 더 늘리겠다는 방침은 건교부 스스로 약속한 내용을 불과 6개월만에 뒤집은 셈이 된다.
하지만 건교부 관계자는 당시 협의 내용에 대해 "(지역 국회의원들이) 저밀도 개발만 주문했고 가구 수를 줄이라는 주문은 없었다"며 협의 내용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가구수 확대와 관련, 소관 부처 내에서도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어 사업 추진에 대한 신뢰도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박상규 복합도시기획단장은 관련 보도에 대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질의에 대해 "오보다. 건교부가 이와 같은 기준을 마련한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담당 실무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문위원회에서 도시 편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어 가구 수를 늘이는 방안을 검토한 것"이라고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이의동 신도시 개발 추진과정에서 지역내의 친환경적 개발 요구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해 건교부가 지역 내 여론을 의도적으로 무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
또 건교부는 가구 수를 확대할 경우 수반되는 차량 증가 등 교통기반 시설에 대한 대책조차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정부가 주먹구구식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수원환경운동센터 관계자는 "이의동 신도시 가구 수를 줄여야 한다는 문제제기는 꾸준히 해왔다"며 "세대 수를 늘리면서 인구를 기준으로 가구 수를 확정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건교부 관계자는 "가구 수 확대에 따른 차량 증가 등에 대한 대책은 마련하지 않았다"며 "교통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면 추후 교통영향평가 등을 실시할 수도 있다"고 답변했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