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좀 도와주십시오."
수원 이의동 신도시 가구 수를 2만4천 가구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건교부 실무 담당자는 대뜸 이런 이야기부터 꺼냈다.
1ha당 인구수는 54명이고 인구 수도 6만명으로 유지되는 만큼 과밀화는 염려되지 않는다는 것이 담당자의 해명이었다.
직속 상관인 박상규 기획단장이 관련 보도를 오보라고 했다고 지적하자 이 관계자는 "뉘앙스의 문제"라고 했다. 가구 수를 늘리는 방안은 건교부가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자문회의에서 먼저 제기된 것이고, 경기도에서 이 지표에 따라 가구 수 증가 기준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 보도된 내용은 관련 부서가 아니라면 내용 파악이 어려운 부분이었다. 건교부 방침이 맞느냐는 거듭된 질문에 이 관계자는 "15일이 일요일이라 누가 흘렸는지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이 건교부와 협의 과정에서 이의동 신도시 가구 수를 줄여야 한다고 문제 제기했던 사실에 대해서도 이 관계자는 "모르겠다"고만 말했다.
기자가 2004년 9월 14일 국회 열린우리당 당 의장실에서 경기 남부지역 의원 6명과 강동석 건교부장관, 서종대 실장이 관련 문제로 간담회를 가졌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오히려 "관련 기사를 팩스로 받아볼 수 있느냐"고 했다. 자신도 그 날 그 자리에 참석했지만 그런 이야기는 들어보지 못했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러나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기자는 이의동 개발과 관련한 지역 국회의원들의 이야기를 똑똑히 들었다. 이와 관련 기자가 거듭 캐묻자 이 관계자는 "회의록을 봐야겠다"며 한 발 물러서면서도 "가구 수를 줄이라는 수원지역 환경단체들의 요구는 들어본 적이 없었다"고 발뺌했다.
오는 20일 기공식을 갖는 영덕-양재간 고속화도로 지하화와 관련된 추가 건설비용을 경기개발공사가 부담하기로 했다는 부분에 대해 묻자 이 관계자는 갑자기 "전화상으로는 기자의 신분을 믿을 수 없다"며 "말할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다.
그러나 기자의 신분을 확인해야겠다며 전화번호와 이메일을 요구한 이 관계자에게서는 그 이후 어떤 말도 듣지 못했다.
겉으로는 친환경적 개발을 외치면서도 지역 여론은 철저히 외면하고 말바꾸기로 일관하는 건교부의 행태에 지역 주민들은 돌을 던질 것인가, 꽃을 던질 것인가?
이제 건교부가 대답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