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가 '박살모' 되면 안돼

남경필 의원, 친박 지지세력에 직격탄 역공

지난 4·30 재보궐 선거 이후 당내에서 대표적 반박 의원으로 꼽히며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로부터 축출 대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남경필 의원이 박사모를 향해 "박사모가 '박살모'가 돼서는 안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은 16일 "박사모가 박 대표의 청와대 입성을 바란다면 '맹목적 사모곡'을 불러서는 안된다"며 자신에 대한 박사모의 비판에 대한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다.

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박사모에게 드리는 충고-무엇을 위한 혁명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에서 "박사모에겐 박 대표의 대선 승리가 주어이지만 저에게는 한나라당 대선후보의 승리가 주어"라며 최근 자신을 비롯한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을 축출 대상으로 거론한 박사모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피력했다.

남 의원은 지난 주말 열린 박사모 워크숍에서 나왔던 "당내에서 보수세력을 위장해 활동하면서 박 대표를 흔드는 진보세력들과 일전도 불사할 것"이라는 발언을 두고 "두 번 크게 놀랐다"면서 "박사모와 자신은 목표는 같지만 차이는 크다"고 밝혔다.

이어서 남 의원은 "박 대표는 유력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중의 한 명"이라고 언급한 뒤 "한나라당의 혁명적 변화는 어두운 과거와 단절하는 단호한 변화, 소리가 나고 당장 깨질 것은 치열한 변화, 세상의 변화를 앞설 수 있는 속도 있는 변화를 뜻한다"고 말했다.

이 글에서 남 의원은 박사모에게 쓴소리에 가까운 충고를 던지기도 했다. "8인의 반박 의원들이 축출되면 박 대표 청와대 입성이 성큼 다가오냐"고 물은 뒤 "그들이 축출되고 없는 한나라당은 과거로의 회귀가 될 것"이라고 충고한 것이다.

특히 남 의원은 자신을 비롯한 "소장파 의원들은 박 대표 뒤통수 때리기 안한다"면서 "뒤통수에서 비난만 한다"는 박사모의 주장을 정면으로 맞받아 쳤다.

또 남 의원은 박사모가 진정으로 박 대표의 청와대 입성을 원한다면 '맹목적 사모곡'이 아니라 '건강한 비판'을 실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을 경우 "한나라당과 박근혜 대표를 돕는 '박사모'가 아니라 당과 박 대표에게 걸림돌이 되는 '박살모'가 될 수 있음을 깨닫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사모는 그동안 남경필, 원희룡, 정병국, 배일도, 권철현, 고진화 의원 등을 당에서 축출해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