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모'를 앞세운 박근혜 대표의 소장파 진압은 성공할 것인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소장파 의원들간의 대립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은 16일 박사모에 대한 공개적 비판글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데 이어 17일에는 박근혜 대표를 겨냥,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공격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대해 친박 계열인 김재원 의원은 남경필 의원을 '늙어버린 소장파'라고 공격하는 등 양 진영간 '장군 멍군'식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
남경필 의원은 17일 박근혜 대표를 직접 겨냥, "이제 '재래시장 정치'와 '영남 정치'를 그만 하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남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박근혜 대표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4.30 재보선 승리 외에 (한나라당이) 엄청나게 바뀐 것은 뭐냐"며 "이제 시작도 제대로 하지 못한 한나라당의 변화를 '엄청나게 바뀐 것'으로 평가하신다니 좀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남 의원은 또 "지난 재보선에서의 승리는 한나라당 변화에 대한 국민적 평가가 아니었다"며 "재보선에서의 대승이 우리를 자만이라는 위험한 독에 중독시킨 것은 아닌지, 그래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를 또다시 '근거 없는 낙관론이라는 위험한 늪'에 밀어 넣은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 | ||
| ▲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좌),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우) | ||
이어서 남 의원은 "재·보선에서의 승리는 대표님의 헌신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그 승리에 힘을 함께 보탰던 크고 작은 노력들이 폄하되거나 왜곡돼서는 안 된다"며 재보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박사모의 소장파 역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직접적으로 반박했다.
특히 남 의원은 "대한민국의 선진화는 우리 미래가 걸린 중요한 비전"이라며 "이 비전을 현실화할 구체적인 내용을 듣고 싶다"는 말로 당내 일각에서 일고 있는 박 대표의 컨텐츠 부족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대변했다.
남 의원은 "지금부터는 대표님께 비판적인 지식인들, 한나라당이라면 잘 쳐다보려 하지도 않는 386세대들, 과거 역사 속(특히 박정희 대통령 통치 시절)에서 상처 받았던 피해자들에게 다가 가라"고 충고했다.
이 같은 남 의원에 대해 친박 계열인 김재원 의원(경북 군위 의성 청송)은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 의원은 "'개혁파'들이 어떤 혁명적 변화를 주장하는지 감히 잡히지 않는다"며 "기존 권위에 도전만을 일삼기에는 그래서 질풍노도의 시대를 보내기에는 이제 '소장파'는 너무 늙어버린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4.30 재보선 이후 당내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이 박근혜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향후 친박 그룹과 소장파간의 정치적 대결이 한층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의도통신=김동현 기자>
